by Om asatoma Aug 10. 2020
산책 같던 만남에
그의 진지한 마음을 알고는
오도카니 멈춰 더는 걸음을 뗄 수 없었던 것처럼
한가로운 오후 같던
그리 열정적이지도 않고
은밀하지도 않은
적당히 느긋하고 적당히 여유로운
하루의 행복만 생각하던 내가
그 사람 진심을 알게 되었을 때처럼
우뚝 멈춰
아무것도 쓸 수가 없다
作詩法을 읽어갈수록
내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함부로 시라 이름붙일 수 없음에 대하여
시인의 마음을 멋대로 해석한 것에 대하여
참회하는 마음으로
시간의 벽에 갇혀
뾰족한 연필 끝만 바라본다
다정하고 진실된 그 남자의 손은
차마 잡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도 나는 떠나보낼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와락 껴안을 것인가
그를 보낸 후회가 결코 거두어지지 않는 것,
모든 순간의 선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 교훈은
내게 무엇이라 말을 걸 것인가
단정하게 누운 연필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