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by Om asatoma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기장 용궁사로 청도 운문사로 밀양 표충사로 다녔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산속을 찾아다녔다


누구와 함께한 듯 아련하게 남아

모든 8월 16일의 추억이 되었다


거의는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이었는데

표충사에 가는 때에는 장맛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간이 정류장으로부터 우산을 받쳐 들고 홀로 빗 속 산길을 오르고 있으면

길가 상인들이 고개를 돌려 잠시는 내 걸음을 바라본 것을 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기사님께 길을 묻고

운문사 솔길을 오를 때

기사님의 시선이 내 뒤꿈치를 얼마간 따라온 것을 안다


사연 많은 여자처럼

8월 16일마다 그렇게 홀로 어딘가를 찾아다녔다


그런데 오늘은

당신과

함께이고 싶다


사무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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