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벌써 1년, 브런치 예찬

by Om asatoma

나의 글이 시가 될 수 없음에 명확한 이유가 있듯이
나의 생이 삶이 될 수 없고, 나의 사랑이 사랑이 될 수 없는 데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아무 이름도 붙일 수 없었던 많은 만남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불분명한 경계의 글이 오히려 깊고 자유롭게 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인연들 시간과 함께 물과 바람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가고 또다시 불어오나
문자 속에 박제된 감정은 삶의 궤적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고야 마는데


그래도 부끄러움이 있다는 것은 그로부터 조금이라도 다른 곳을 딛게 되었음을 의미하지 않겠나
머물러 있지 않음으로 내 살아, 가고 있음을 확인하니


자꾸자꾸 부끄러움이 생겨나서

누가 지켜봐 주지 않아도 나 흘러온 곳을 기억할 수 있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나아가고 있음을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 이렇게 감사하다





..

이미 부끄러워진 많은 글들을 감추고 싶어지기에 쏟는

자기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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