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멘트 벽에 몸 붙이고
한참을 기다리다
냉기에 매달려
밤을 지새고
달을 보내고
해를 넘고
보내지 않아도 떠나가는 것들이
차례로 스러졌다 떠오는 중에도
몸은 달고 달아
아스팔트를 기어다가
흙바닥에 입을 맞추어도
마른 모래만 서걱거릴 뿐
차라리 바닷가에 내던져지기를
해풍 타고 오는 짠내
덕지덕지 들러붙으면
그것에 코 박고
제 몸 핥아가는 어느 바다생물처럼
꿈꾸지 않고
절어진 몸 말려가며
염장된 젖가슴만 덩그러니 남기고
파도에 삼켜질 날을 기다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