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숨에 나의 쉼

by Om asatoma

아기들 곁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상대로 인해 전혀 긴장할 것이 없음을 동물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상대의 공격에 대하여 마음을 놓고 있으므로 신체적으로 이완된 생태가 되는 것이다. 또한 아기의 숨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나의 숨을 상대인 아기의 들숨과 날숨에 맡기게 되면 어느새 하나의 호흡이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호흡은 타자와 나 간의 일체 상태를 경험하게 한다. 게다가 상대는 생명의 에너지로만 가득한 아기이다. 그렇게 하나의 호흡으로 세상을 경험하는 동안 나에게는 생명의 에너지가 보충된다.


호흡의 깊이와 리듬을 느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타자를 만나게 될 때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미 신체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에 집중할 정도이면 상호 간 부정적인 긴장은 존재하지 않고 긍정적인 긴장만 존재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그 긴장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는 신체적 거리를 멀리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밀접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호흡을 타게 된다. 마치 파도를 타듯이 상대의 호흡에 내 호흡을 맡기게 되면 신체적으로 밀접할 뿐 밀착되지 않았음에도 하나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렇게 나의 숨이 상대의 숨을 타고 있음을 상대가 느낄 정도가 되면 그 특별한 느낌은 상호 간에 동시 작용한다. 신체적 긴장을 수반하지 않고 아기들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에너지가 보충되고 있을 때의 벅찬 감동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어쩌다가 그의 곁에 앉았다.

어쩌다가 그의 호흡에 내 호흡을 맡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신체와 정신이 모두 이완됨을 느꼈다.

15초를 전후한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깊고 편안한 잠을 자고 난 것처럼 개운해졌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이 계속해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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