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蝕

by Om asatoma

당신 뒤에 숨어보면 안 되겠습니까

나 좀 숨겨주면 안 되겠습니까


가차 없는 추위와

잔혹한 더위에

숨을 곳 하나 없이

맨몸으로 견딘 세월이

아직도 흐르고 있습니다


만날 일 없는 우리 두 사람

어쩌다 궤도가 교차하게 된 것이라면

짧은 시간이라도 잠시만 숨겨주면 안 되겠습니까


순식간에 지나버릴 고요와 어둠과 적막일지라도

끈질기고도 척박한 이 생을

잠시 품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주 잠시만 숨어있으면 안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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