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58

일기

by Om asatoma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매우 불고

시집도 쌓아두고 읽는

부족할 것 없는 하루인데


종일 눈이 짓무르는 것은

'대담한 컬러를 연출하는 루미너스 매트 립스틱'

비상약처럼 늘 파우치에 두는

집에 두고 온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58호 때문이다


아주 센 도시 여자처럼 있을 수도 있는데

해 들지 않아 처량한 큰 나무 아래 잡풀처럼 시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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