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23. 2024
봄은 언 땅 위로 왔다
물꼬 터 마른땅에 물 대고
굳은 땅 거칠게 뒤집어엎은 그 위로
아침부터 한 마리 흰 새가 날았다
들판 위를 돌다가 돌다가
뱀산에 앉아서는
건너편 봉하산 바위 아래
깃을 치는 태극기를 바라본다
한 생에 대한 추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물결은
유유히 흘러 그 어딘가에 가 닿기를 바라는
열망이 너울대는 불길이다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나에게서 너에게로
지역과 세월을 건너
붉은색도 푸른 색도 아닌
상처를 회복시키는 색으로 뒤덮고자 하는 소망이다
이 들판에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평화가 남실대기를
새들이 깃들고 풍요가 넘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