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 봉하烽下

by Om asatoma

봄은 언 땅 위로 왔다


물꼬 터 마른땅에 물 대고


굳은 땅 거칠게 뒤집어엎은 그 위로


아침부터 한 마리 흰 새가 날았다


들판 위를 돌다가 돌다가


뱀산에 앉아서는


건너편 봉하산 바위 아래


깃을 치는 태극기를 바라본다




한 생에 대한 추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물결은


유유히 흘러 그 어딘가에 가 닿기를 바라는


열망이 너울대는 불길이다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나에게서 너에게로


지역과 세월을 건너


붉은색도 푸른 색도 아닌


상처를 회복시키는 색으로 뒤덮고자 하는 소망이다




이 들판에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평화가 남실대기를


새들이 깃들고 풍요가 넘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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