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21. 2024
삭아지기를
삭고 삭아 그저 그러한 듯이
원래 그러한 듯이
멀건 국물 같이
이도저도 아닌 듯이
희멀겋게
사라질 때까지
삭아질 때까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아무것도 아닐 때처럼
아무렇지도 않을 때처럼
그렇게 되었을 때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다시 만나더라도
우리가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쓸려가는 사람들 틈에서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한時의 마주침도 없이
거리의 나무아래 있는 풀 사이 개미나 곤충처럼
불고 부는 바람에 섞인 티끌들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의 한 조각처럼
저들이 스스로 그러한 듯이
있는 듯이 없는 듯이
서로의,
존재가 아무런 사건도 되지 않을 때
존재로 멈춤이 일어나지 않을 때
존재에 흔들리지 않을 때
그렇게 될 때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다시 만나기 전에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