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시집을 읽다가

磨玉堂 옆 전망이 있는 창고에서

by Om asatoma

나는 그 여자가 혼자 있을 때도 울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현종,'그 여자의 울음은 내 귀를 지나서도 변함없이 울음의 왕국에 있다')

그 여자 고달픈 사랑이 아파 나는 우네
(김사인, '늦가을')


시인의 위로를 받는 여자들의 시간은 어떠한지 궁금해졌다
나는 솔직하지 못하므로 시인이 되기는 틀렸고
시인과 사랑을 나누는 편이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내어주는 것도 받는 것도 하지 못하므로
사랑을 나누는 것도 틀렸으니
지금처럼 남의 사랑이나 기웃대며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연정 그득한 시집으로 이불 지어
종이 이불에 한 번 문지르고
시멘트 벽으로 굴러가고 말 일

한여름 같은 봄 낮에
젖은 숲 내음 바람 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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