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milky way

하필이면 여자 젖꼭지를 닮았다는 시루봉 아래에서

by Om asatoma

멀리 바닷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시루봉 아래 차를 세우고

언젠가 한 번쯤 누구와 입을 맞춘 적이 있는 곳
그날 밤 너를 품에 안지도 않은 채 서둘러 시동을 걸었던 곳

가을이 지도록 홀로 그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곳에서
남아있는 아쉬움들을 거두어가려고

이 밤,

운전석 시트를 뒤로 젖히며 스르르 눕는데
몸은 무엇을 기억하는지
몸은 몸대로 바라는 것이 있어


달도 눈을 질끈 감고 고개 돌린 사이

허벅다리에는 밤공기가 들고

차내에는 습기가 돌고

들리지 않을 신음이 새다


빈 골짝에

별빛 들자

밤하늘

은하수가 뜨


은빛 강물을 건너올 이 누구신가

그대,

더는 애태우지 말고

깊은 골짝에 나무 심어

봄이 되면 새 지저귀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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