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by Om asatoma


내 앞에 잠시 멈춘 당신,

나를 떠나지 말아요

그 눈길
봄님 오시었나

얼른 우리 틔웁니다

천지에 만발할 향기에 빛깔에
나 같은 것 뵈지 않을까

서둘러 피어보렵니다

떠나실까 마음은 급하고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있는 대로 활짝, 벌려 보이렵니다

백주白晝에 피어서는
덩그러니 남겨질 것이 분명해도
애써 보아주지 않는 이 속을
아쉬울 일도 없이 스스로 제쳐보렵니다

누구도 붙잡지 못하고

하릴없이 지고 말 그 순간까지 당신은,

당신은 나를 떠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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