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r 6. 2020
눈길 피하는 일 없이
사람 사이 벽면의 안쪽을 들여다보던 선배,
근 이십 년 만에 연락 닿은 그 선배가
스님이 되었다는데
나는 눈물이 났다
출가해 수행의 길을 걷기까지
짐작할 수도 없는 그의 생에 대한 아린 마음은 잠시
그저 내가 엎어져서 눈물 쏟을 곳이 생겼구나 반가운 마음에
선배, 아니 스님, 나 힘들었어요
아직도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며
두렵고 두렵고 겁이난 다고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냐고
떠돌고 헤매었던 시간들
굳이 말로 펼치지 않고
왈칵 눈물 쏟아도 부끄럽지 않을 곳이 생겨
벌써 눈물이 난다
사람들이 왜 선배를 스님이라 부르냐며
진짜 스님이 된 거냐 장난 섞인 메시지를 보내 놓고
보고 싶다 한마디 더 얹었는데
스님이 된 선배는 알까
얼른 스님 찾아가
그 앞에서 한바탕 울고 싶은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