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학 스님

by Om asatoma



눈길 피하는 일 없이
사람 사이 벽면의 안쪽을 들여다보던 선배,

근 이십 년 만에 연락 닿은 그 선배가
스님이 되었다는데
나는 눈물이

출가해 수행의 길을 걷기까지
짐작할 수도 없는 의 생에 대한 아린 마음은 잠시

그저 내가 엎어져서 눈물 쏟을 곳이 생겼구나 반가운 마음에
선배, 아니 스님, 나 힘들었어요
아직도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며
두렵고 두렵고 겁이난 다고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냐고

떠돌고 헤매었던 시간들
굳이 말로 펼치지 않고
왈칵 눈물 쏟아도 부끄럽지 않을 곳이 생겨
벌써 눈물이 난다

사람들이 왜 선배를 스님이라 부르냐며
진짜 스님이 된 거냐 장난 섞인 메시지를 보내 놓고
보고 싶다 한마디 더 얹었는데

스님이 된 선배는 알까
얼른 스님 찾아가
그 앞에서 한바탕 울고 싶은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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