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복적인 연애패턴

성인까지 이어지는 유년기 애착 형성의 영향

by 조이

개인의 반복적인 연애 패턴은 유년기에 부모와 첫 번째로 맺은 애착 유형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 처음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평생의 내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말만 들어도 너무 무섭기도, 잔혹하기도 하다. 우리는 태어나서 우리 주변을 컨트롤할 수 없다. 더 좋은 환경에 가져다 두지도 못하고, 내 주변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게 된다. 성인이 되기까지 약 20년 동안 말이다.

나 역시 반복적인 연애 패턴이 있었는데, 가장 고치고 싶지만 고질적으로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것 또한 나의 부모님과 연관성이 매우 높았다. 나의 부모님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와 정서적 소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나를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방법에 서툴렀다. 그리고 서툴렀기 때문에 쌓인 나의 감정들은 '화'로 분출되었다.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 그건 어쩌면 우리 엄마와 나였다.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엄마는 내가 어렸던 그 시절에 삼 남매를 키우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자주 화를 냈다고 했다. 그런 제한적인 표현만으로 소통하니 서로에게 화만 내는 가족이 되었다.

나도 전 남자 친구들에게 화를 자주 냈다. 나는 화를 내는 엄마가 정말 싫었지만, 그 모습을 닮은 나는 더 싫었다. 하물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싫어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똑같은 모습으로 선다는 게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헤어져 주고 싶었다. 내가 받았던 고통을 알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모습으로 돌변할지 모르는 상태로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긴장되고 팽팽한 감정이 들게 한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돌아보게 하고, 상대방이 갑자기 어떤 말을 하지 않을까 긴장하게 한다. 상대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도록 하고, 상대의 기분에 따라 나의 행동을 맞춰야 한다.

나는 30대가 되고 나서도 엄마 근처에 가는 게 무서웠다. 어떤 잔소리를 듣게 될까?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고 가능하면 둘만 있는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그런 이유는 내가 나를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나의 바운더리를 넘는다면 나는 신호를 주고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건 엄마가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스무 살 무렵의 남자친구에게 내가 섭섭한 부분을 얘기하지 못했었고, 마음속으로만 그 서운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서운함이 곪아 우리는 더 사이가 안 좋아졌다. 아마 그 친구는 아직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이십 대 후반 무렵 남자친구에게는 자주 짜증을 냈다. 그 친구와는 성향이 잘 맞지 않았는데,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그의 행동을 깨닫는데 3년의 세월을 보냈다. 결국 나 자신도 그를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했고 서로에 대해 모른 채로 3년이 지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말하고, 표현하고, 맞추고 하는 과정들이 결국 진실한 마음의 대화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다. 몇 번의 반복적인 연애 패턴을 겪었지만 몰랐다. 내가 상담을 시작하고 나에 대해 돌아보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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