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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초록 Aug 30. 2022

오늘은 저녁 여섯시에 공부를 시작해요

어제는 공부를 못했답니다


1.어제는 공부를 못했어요.

노래를 모으지 못했군요. 하루를 버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점점 더 무겁게 느끼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초저녁부터 공부를 할 예정이었는데요. 두통이 좀 있다는 이유로 나약하게 침대에 누워버렸고? 두 시간쯤 지나니까 괜찮아졌는데도 건설적으로 잠들거나 공부하지 않았어요. 나약한 나를 너그럽게 받아주지 말자, 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쓰겠습니다.


2.오늘은 저녁 여섯시에 공부를 시작해요

오랜만에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요. 비가 내리는 서울, 저녁 여섯시부터 시작했어요. 그제 적어본 기록을 보니까 11시간을 두고서 4시간은 공부를 하고 7시간은 놀았더라고요. 잠깐 쉬겠다 하면서 그만큼씩을 노는 거죠. 효율, 효율이 이렇게나 없는 인간…현대사회를 살아남을 수 있나? 반성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기록의 힘을 한 번 더 느낍니다. 나쁜 버릇들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았는데, 활자로 적어놓으니 마음에 콱 박혀서 계속 생각이 나요. 그제는 밤 열 시, 오늘은 저녁 여섯시, 내일은 좀 더 이른 시간부터 공부해보고 싶네요.


3.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공부하기 싫은데 무슨 이유가 있겠냐만은, 저는 (개인사에 따른)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작년 가을 취준에 성공한 동생이 전화 와서는, ‘언니는 언니가 무슨 문제가 있어서 공부를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모든 인간이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하루종일 미뤄두고 고통받고 허송세월 하다가 하루 두 시간 겨우 의지를 짜내서 할 일을 한다, 다들 그냥 해야 하는 일의 고통을 이기지 못할 뿐이다, 근데 그걸 이기는 인간이 먼저 출구를 찾는다.’라고 하더라고요. 나에게 남들과 다른 어떤 문제나 핑계거리가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 이런 거라고 생각하면 그 이야기가 개인의 특유한 상황이나 마음 상태를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만 못났거나 나만 고통받는 건 아니라는 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다보면,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정도를 두고 내가 나와 경쟁하는 어려움을 견뎌낸다면 (타인과의 경쟁 말고요) 언젠가 출구가 있다는 거.


4.오늘의 선곡

첫곡. 이예린의 ‘바다가 되고 싶어요’

두곡. 이하이의 ‘한숨’

세곡. 헤이즈의 ‘헤픈 우연’

네곡. 김뜻돌의 ‘밤산책’

다섯곡. F

여섯곡. F


5.오늘의 결산

1)문서죄(객변출)

2)강집면, 권리행사방해, 장물죄(엑칼)

3)공갈, 컴사기, 신카, 절도(엑칼)

4)강도, 사기(엑칼)

5)F

6)F


오늘은 저녁 6시-익일 오전 6시까지 열두시간 동안 네 시간을 했으니 극악이라고 생각한 그제보다 효율이 더 없었군요.


6.오늘의 추신

왜 판례는 어렵게 읽히게 쓰여있는 걸까요? 아닌가 내가 법을 못하나(이쪽이 유력).


‘간접정범을 통한 위조문서행사범행에 있어 도구로 이용된 자라 하더라도 문서가 위조된 것임을 알지 못하는 자에게 행사한 경우에는 위조문서행사죄가 성립한다’


라고 하면, 도구로 이용된 자가 문서 위조 사실을 알지못하는 또 다른 타인에게 문서를 행사한 거 같지 않나요,, 도구로 이용된 사람이 문서를 행사할 일은 사실상 없고 간접정범이나 돼야 그 문서를 가져다가 펄럭이며 행사를 하겠지만서도? 그냥 읽으면 네??? 하게 되는 문장….


여튼 이해하고 끝나서 해피엔딩^.ㅠ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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