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행들

떠나기 위한 핑계는 무엇이어도 좋다

원고

by 진초록

허기가 진다.

사람이 고프다.


사랑이 귓바퀴를 타고 뚝뚝 흘러내리기에

떠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이 자리를 벗어나야만 무사할 것 같다.


아무도 없는 도로를 달려

보이는 것은 하얀 달뿐인 길을 따라

당신을 만나러.


떠나는 순간에야 비로소


잡히지 않을 것만 같던

바삐 달리던

당신의 숨이 저릿한 손 끝을 타고

내게로 돌아올 테니


어둡지 않은


그렇게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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