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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리 Jun 25. 2024

홋카이도 여름의 맛

홋카이도는 겨울 나라인 줄로만 알았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는 2023년 여름의 초입이었다.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여름휴가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사회생활을 하며 구정이나 추석 연휴에 며칠 더 붙여 여행을 다니곤 했지, 7-8월에 휴가를 쓰는 법이 없었다. 무더위에 취약한지라 오히려 7-8월엔 에어콘 빵빵한 집이 최고의 피서지라 생각했다. 남편은 보수적인 인더스트리에 속한 직장인인지라, 남들 다 가는 때에 쉬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남편이 휴가를 써야 하는 시기라고 말하는 순간 바로 항공권을 알아보았고, 일본의 저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홋카이도로 의견이 좁혀졌다. "오겡기데쓰가"가 자연스레 나오는 겨울나라 말이다. 여름에도 시원하고, 낙농업이 발달해 다양한 우유와 치즈를 맛볼 수 있으며, 통통한 털게가 유명한 북해도. 남편도 나도 일본은 수도 없이 가봤지만, 홋카이도는 둘 다 처음이었다. 우리 부부가 여행지를 고를 때 둘 다 가보지 않은 도시가 늘 우선시 되곤 한다. 그렇게 우리는 계획에 없던 홋카이도로 떠나게 되었다.

어딜 가나 광활한 꽃밭이 펼쳐지는 7월의 홋카이도 [사진 ©봉봉리]

홋카이도는 대한민국 면적을 맞먹을 정도로 굉장히 큰 섬이다. 일본 전체 면적의 20%를 차지하고, 섬의 크기로만 따질 때 세계 21위에 해당한다. 고로 나흘이란 짧은 시간 동안 홋카이도를 다 돌아보기란 무리다. 우린 이렇게 홋카이도가 큰 섬인 줄 몰랐다. 하마터면 대한민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나흘 만에 서울 찍고 강릉 찍고 부산 찍고 전주 찍는 그런 일정을 짤 뻔했다. 우린 후라노시(富良野市)에 갔다가 이와미자와시(岩見沢市)와 오타루시(小樽市)를 찍고 삿포로시(札幌市)로 돌아오는 루트를 계획했고, 항공권과 렌터카, 그리고 숙소를 예약한 지 일주일도 안되어 홋카이도에 가게 되었다. 여행을 미리미리 계획하는 편인 나에겐 이례적인 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급작스레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이 더 설레는 법 아니겠는가.

낙농업과 더불어 일본 제1의 와인생산지인 홋카이도. 후라노로 향하던 중 호스이 와이너리에 들러 포도밭을 거닐었다. [사진 ©봉봉리]

삿포로 공항에서 렌터카를 픽업한 후 우린 곧장 후라노로 향했다. 보통 관광객들은 후라노나 인근 마을인 비에이로 원데이 버스 투어를 가곤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광활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을 당일치기로만 보고 오기에는 너무나 아쉬울 것 같았고, 우린 그렇게 산장에서의 하룻밤을 예약했다. 홋카이도의 시골길은 한적하고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이와미자와를 지나가면서는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이 계속해서 나왔는데, 홋카이도가 낙농업과 더불어 일본 제1의 와인 생산지라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는 호스이 와이너리(Hosui Winery)에 잠시 정차해 마치 영농후계자가 된냥 뒷짐 지고 포도밭을 거닐기도 하고, 이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한 병 사 오기도 했다.

호스이 와이너리의 와인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 와인 리카(RICCA) 한 병을 사왔다. 한국에 돌아와 마셨고, 홋카이도 여름의 청량한 맛이 담겨 있었다. [사진 ©봉봉리]

우리가 후라노를 방문했을 때가 마침 라벤더가 만개하는 시즌이었던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 6월 말부터 8월 초의 후라노 지역은 일대가 모두 보랏빛 라벤더 밭으로 뒤덮이며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라벤더 시즌엔 후라노나 비에이 근처에 괜찮은 숙소를 예약하기가 어렵다는데, 우리는 후라노 외곽에 있는 로네나이라는 작은 동네의 멋진 산장인 로네나이 베이스(Ronenai Base)의 남은 객실 1개를 운 좋게 예약할 수 있었다. 겨울엔 스키어들이 주로 머물고 간다는 곳. 주변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 만일 이곳에서 저녁과 아침식사를 모두 제공하지 않는다면 쫄쫄 굶기 십상일 것 같다. 그래도 그 어느 곳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끊임없이 나오던 로네나이 베이스의 저녁식사 중 일부만 올려본다. 삿포로 맥주가 꿀떡꿀떡 넘어가던 주인장의 요리들 [사진 ©봉봉리]

로네나이 베이스의 저녁식사는 끊임없이 나왔다. 입맛 돋우는 오이와 토마토 절임부터 만두와 야채 찜 요리, 아스파라거스 튀김, 가지 요리 등 여름의 맛으로 채워진 제철 밥상이 계속되었다. 끝없이 나오는 요리 중 메인은 사슴고기 요리였다. 주인장이 자기가 직접 사냥으로 잡은 사슴이라고 말하며 빵야빵야 포즈로 요리를 소개해주었는데, 그 총 잡는 제스처가 잊히지 않는다. 홋카이도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은 차가웠고, 모든 요리와 잘 어울렸다. 매우 흡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마친 후 우린 목욕을 했다. 이 산장엔 핀란드식 사우나가 있다. 편백 향이 나는 사우나에서 땀을 쫙 뺀 뒤 뜨거운 목욕물에 몸을 담그니 여행길에서 쌓인 피로가 씻겨 나가는 것 같았다. 나중에 겨울에 로네나이에 다시 와서 스키를 타고 이 산장에 머물며 사우나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식사도 훌륭했다. 일본식으로 낫또밥과 생선구이, 그리고 몇 가지 찬들이 같이 나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우린 본격적으로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을 드라이브했다.

스키장 인근에 있는 산장답게 온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핀란드식 사우나가 있다. 든든하고 맛난 일본식 아침식사도 제공한다.  [사진 ©봉봉리]

어딜 가나 꽃밭이었다. 라벤더도 다 같은 보라색이 아니었다. 진한 보랏빛의 라벤더, 연보라색의 라벤더, 그리고 형형색색의 이름 모를 꽃들까지. 후라노가 라벤더로 유명해진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후라노시 라벤더 재배의 중심엔 팜 도미타(Farm Tomita)가 있다. 팜 도미타는 1903년 라벤더 재배를 시작한 도미타 도쿠마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1950년대 향수나 비누의 원료를 위해 라벤더를 심기 시작했는데, 약 5만 평에 달하는 라벤더 밭을 일구는 게 쉽지 않았고 수익성도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76년 일본 철도회사 달력에 팜 도미타의 라벤더밭 사진이 실리게 되었고, 이 사진으로 일약 주목을 받게 되어 일본의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5만여 평의 방대한 터에 계절마다 라벤더를 비롯해 코스모스, 유채꽃, 해바라기, 양귀비, 안개꽃 등 100여 가지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그중 역시 7-8월 무렵에 피는 라벤더꽃이 가장 아름답다.

팜 도미타의 아름다운 라벤더 밭 [사진 ©봉봉리]
라벤더뿐만 아니라 코스모스, 유채꽃, 양귀비, 안개꽃 등 100여 가지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사진 ©봉봉리]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팜 토미타의 꽃밭들 [출처=팜 도미타 홈페이지]

로드트립의 좋은 점은 역시 길을 가다 맘에 드는 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둘러볼 수 있다는 거다. 시골길의 도로변에서 홋카이도의 여름작물들을 직접 나와서 파는 농부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 체리 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진 천막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다정하고 귀여우신 아주머니는 종류가 다 다른 다섯 가지 체리를 모두 맛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체리 한 봉지를 사니 한 움큼 더 서비스로 주신 농부의 인심에 마음도 넉넉해진다. 드라이브하다 마루마스(まるます)라는 귀여운 이름의 야끼니꾸 식당을 발견하고 또 정차해 밥을 먹었는데, 그 식당이 로컬들의 사랑방 같은 곳인 데다가 음식도 훌륭했다면 그만큼 뿌듯할 수가 없다.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이렇게 도로변에서 수확한 작물을 나와 파는 농부들을 만날 수 있다. 귀여운 체리 그림을 보고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정차했다. [사진 ©봉봉리]
동네 어르신들로 북적였던 야끼니꾸 식당.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져 버렸다. [사진 ©봉봉리]

우리의 두 번째 숙소는 삿포로와 후라노 사이에 있는 이와미자와에 있었다. 후라노를 가면서 잠시 지나쳤던 포도밭이 펼쳐지는 작은 도시. 후라노보다도 더 시골인 곳이었는데, 숙소로 가기 전 마트에 들러 홋카이도의 명물인 유바리 멜론과 우유, 치즈, 삿포로 클래식 등 숙소에서 먹을 것들을 잔뜩 장을 봤다. 관광지에선 한 조각에 400엔 하는 유바리 멜론이 시골 마트에선 한 통에 600엔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와미자와시 바로 옆이 멜론 산지로 유명한 유바리시(夕張市)다. 얼른 숙소로 가서 달콤한 멜론과 함께 2023년 여름 한정으로 나온 삿포로 클래식을 마실 생각에 들떠 있었다.

1 낙농업이 발달한 홋카이도 답게 어느 마트를 가건 우유와 치즈가 매우 다양하다 / 2 마트에서 사면 저렴한 유바리 멜론 / 3 2023 여름 한정 삿포로 클래식 [사진 ©봉봉리]

에어비앤비 노르드 하우스(NORD HOUSE)는 정겨운 시골집이었다. 요즘 MZ들 사이에서 뜨고 있다는 '촌캉스'가 제격인 곳이 아닐까 싶다. 마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그런 집이었다. 인자한 부부 호스트가 우리를 직접 반겨주었고, 집구석구석을 안내해 주었다. 겨울에 눈이 말도 못 하게 내리는 동네다 보니 집 곳곳에 있는 월동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꽤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로 된 멋진 빈티지 스키가 입구에 세워져 있었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할아버지가 옛날에 타신 스키라고 한다. 30분 차 타고 가면 스키 리조트가 있다고 하니, 겨울에 스키여행을 다시 와도 좋을 것 같다. 집은 매우 아늑한 2베드룸이었다. 우린 굳이 방 하나를 쓰지 않았지만, 나중에 친구들과 같이 또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오래된 시골집이다 보니 전력이 나갈 수 있어 드라이기와 전자레인지를 같이 쓰면 안 된다는 생활의 조언도 해주었다. 이 숙소를 고르기 전 내가 가장 우려했던 점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화장실이 재래식이란 점. 하지만 놀랍게도 냄새가 전혀 올라오지 않았고, 나처럼 비위 약한 사람도 무리 없이 쓸 정도면 누구나 잘 이용할 수 있을 거다.

이와미자와의 인적 드문 시골에 자리한 우리의 두 번째 숙소. 깨끗하고 안락하며 정겨웠다. [사진 ©봉봉리]

셋째 날의 목적지는 오타루. 시골에 있다가 대도시로 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고, 덩달아 관광객들도 많았다. 누군가 오타루에 가면 채소와 해산물을 파는 삼각시장(小樽三角市場)을 꼭 가보라 해서 가봤는데, 시장 안 식당 어느 곳이든 줄이 길었다. 우린 갑자기 사람이 많아진 도시 라이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쫓기듯 시장을 나왔고, 조용해 보이는 식당 아무 데나 들어가 시장에서 먹지 못한 카이센동과 게살덮밥을 주문해 먹었다. 오타루 에조야(おたる蝦夷屋)라는 해산물 전문 요리점이었는데, 이곳도 꽤나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다만 우리가 끼니 떼를 맞춰가지 않은 덕에 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가 먹을 수 있었나 보다. 남편이 시킨 홋카이도산 대게의 살로 뒤덮인 덮밥은 입에서 녹았고, 카이센동은 이꾸라(연어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우니(성게알)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오타루에서 먹은 해산물 덮밥과 시장에서 본 대게. 홋카이도는 타라바가니(たらばがに 킹크랩), 즈와이가니(ずわいがに 바다참게), 케가니(けがに 털게)가 유명하다. [사진 ©봉봉리]

유리공예로 유명한 오타루 답게 어딜 가나 유리로 만든 제품과 아름다운 스테인드클라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거기에 오타루 명물인 오르골 뮤지엄부터 패스트리로 유명한 르타오, 그리고 스누피샵까지 다 둘러본 후 오타루 운하를 거닐었다. 한숨 돌린 뒤 우리는 우리 여행지의 마지막 종착지인 삿포로로 갔다. 삿포로에서 가장 가보고 싶던 곳은 역시나! 삿포로 맥주 박물관(Sapporo Beer Museum). 삿포로 맥주의 역사와 원료, 제조 공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해 놓은 뮤지엄이다. 100년 이상 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붉은 벽돌 건물과 공장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거대한 가마가 눈길을 끈다. 양조장에서 갓 만든 맥주도 맛볼 수 있고, 박물관에서만 파는 리미티드 에디션의 맥주도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 2023 여름 한정 삿포로 클래식을 얼마나 사 왔는지 모른다. 한국으로 들고 가기 무겁기는 해도 제일 맘에 드는 기념품이었다.

오타루를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무조건 한 번은 들릴 오타루 오르골당 [사진 ©봉봉리]
유리 공예가 유명한 오타루. 어딜 가나 유리로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스누피샵의 귀여운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사진 ©봉봉리]
오타루 운하 [사진 ©봉봉리]
100년 이상 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의 삿포로 맥주 박물관 [사진 ©봉봉리]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뭐니 뭐니 해도 삿포로식 양고기 요리인 징기스칸을 맛봐야지 않을까. 징기스칸 쥬테츠(ジンギスカン 十鉄)는 현지인들이 퇴근 후 술 한 잔 기울이기 위해 많이 찾는 곳 같았다. 정신없는 분위기였지만 현지인들 틈에서 갖는 부부 회식이 꽤나 즐거웠고 한편으론 마지막 저녁식사라 생각하니 아쉬웠다. 양고기가 정말 신선했고 입 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느껴졌다. 삿포로 맥주와 최고의 궁합이었다. 부부의 2차 회식은 징기스칸 집에서 걸어서 6분 거리에 있는 어묵을 전문으로 하는 이자카야 아키나이 츠키나이(あきないつきない)에서 가졌다.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노포였는데, 주인장이 장인정신으로 어묵을 만들고 가게를 운영하는 듯한, 마치 일본영화에 나올 법한 마스터였다. 여러 종류의 어묵들을 맛보며 술 한 잔 기울이기 좋은 곳이다. 남편은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며 행복해했다. 남편과 그렇게 거나하게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한 호텔로 걸어갔다. 산책길은 탐스럽고 아름다운 수국으로 가득했다. 실로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1 육즙 팡팡 터지던 징기즈칸 쥬테츠의 양고기 / 2 건물 지하에 있어 조금 헤맸던 선술집 아키나이 츠키나이 / 3 어묵을 전문으로 하는 이자카야다 [사진 ©봉봉리]

다음날 일찍 눈이 떠져 호텔 안에 있는 목욕탕에서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를 시작했다. 베셀 호텔(Vessel Hotel Campana Susukino)을 선택한 이유는 삿포로 다운타운에 있고, 주차가 지원되며,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목욕러버로서 호텔 안에 대욕장이 있단 점이 맘에 들었다. 그렇게 목욕을 하며 천천히 잠을 깨운 후 나 홀로 스스키노 시장 쪽으로 걸어갔다. 스스키노 시장 1층에 자리한 주먹밥 집 니기리메시(にぎりめし)로 걸어갔다. 동네에서 꽤나 유명한 곳인지 아침 7시부터 출근길에 오니기리를 사가려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서 있었다. 나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 주먹밥 두 개를 주문해 먹었는데, 된장국과 함께 먹으니 하루가 든든했다. 호텔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위해 두 개 더 테이크아웃을 해서 갔다. 남편은 두 개로는 배가 안 찼는지 호텔 근처 작은 식당인 스스키노 식당(すすきの食堂)에서 베이컨 달걀덮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역시 이것이 도시의 맛이다! 지척에 맛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니까. 공항에서 크리미한 홋카이도산 우유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홋카이도 여름의 맛!

1 베셀 호텔 안에 있는 대욕장. 이 호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 2-3 스스키노시장 1층에 자리한 주먹밥 맛집 니기리메시 [사진 ©봉봉리]
1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스스키노 식당에서 베이컨달걀덮밥을 든든하게 먹은 후 공항으로 향했다 / 2 공항에서 먹은 마지막 우유 아이스크림 [사진 ©봉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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