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즈베크에...?
내 인생에 갑자기 틈입해 온 2년의 의미
결혼 이후 제도권에서의 활동 없이 주부로서만 30여 년을 산 내가 6년 전 어느 봄날 느닷없이 내 인생에 끼어든 낯선 두 해를 톺아보기로 했다.
은퇴한 남편과 엄마의 둥지를 떠난 두 딸.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내가 감당해 온 일들은 이제 내 손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았다. 반면에 전혀 준비되지 못한 노후, 오히려 갚아야 할 부채가 있는 상황에서 밥값을 벌 수 없는 지식인 부부의 앞날은 많이 암담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료하게 컴퓨터를 들여다보던 나의 시야를 꽉 채웠던 한 사건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불현듯 알아보고 싶었다. 주욱 정리하다 보면 얻어지는 의미가 없진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