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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할매 May 15. 2023

스승의 날

나에게 스승은...

여섯 살 손주의 작품 <오늘 아침의 할머니  마음>이랍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12살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제도권 교육에서 떠났던 때부터 스승의 날과는 무관하게 살아온 세월이 무려 반세기가 넘는다. 늦깎이 대학생 때 학우들과 단체로 꽃다발 등을 준비한 적이 있고 두 딸을 키우면서 학부모로 작은 선물들을 준비한 적은 있지만 말이다.

그러다 어젯밤, 지금 막 한글을 깨친 섯 살 손주가 어린이집에서 배운 솜씨로 선생님에게 드릴 카드를 준비할 때 작은 깨달음의 싹이 텄던가?

여느 새벽처럼 오늘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페친의 스승의 날에 관한 폿팅을 읽었다. 뭉클한 감정과 함께 울컥 슬픔이 올라왔다. 내게도 스승의 의미에 딱 맞는 인연들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20대의 어느 가을날 문득 나를 찾아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해 준 언니, 이후 40여 년이 넘도록 나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해 주는 은인, 그를 생각하면 내가 허튼 길을 갈 수 없도록 이끌어주는 사람, 말 그대로 그는 나의 스승이다.

또 한 사람의 스승은 페이스북 친구 미오기쌤. 그의 글들은 밖으로는 내 인식의 지평을 무한대로 넓힐 수 있음을 알게 했고 안으로는 내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스스로를 보듬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스승이 누구에게나 있겠는가!

지금이 현실에서는 비록 늦은 시절이지만 내면의 현실은 얼마든지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그래서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음을 안다.

이런 가르침을 준 두 스승께 깊이 감사드린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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