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의 혼인 잔치 그리고 와인
내일모레면 딸내미가 시집간다. 꽤 많은 시련을 겪으며 잘 이겨내고 예쁘게 자란 딸은 사랑하는 신랑 따라 떠난다.
물리적으로야 아기 때부터 지금에 이르는 동안 짧지 않은 세월을 집을 떠나 있었지만 언제든 돌아올 집, 엄마 아빠가 기다리는 집이 이제 친정집이 되는 것이다.
남편은 포도가 영글어 가던 지난 여름부터 아빠의 와인을 준비했다. 결코 간단치 않은 몇 고비들을 넘기며 포도가 잘 발효하기를 기도했다. 시행착오로 유리용기 뚜껑이 날아가기도 했으나 지금 아주 맛있는 화이트와인 로사리오 비양코와 레드와인 캠벨이 완성되었다.
와인 이름은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따라 옥토버리버 시월의 강이라 했다.
참 기가 막힌 정성으로 완성된 아빠표 혼인잔치 와인이 탄생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