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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할매 Jan 19. 2017

드숑 드숑~~

멋진 건배사를 제안하는 신부의 아빠

드디어 아리따운 딸과 함께 버진로드를 걷는 아빠 표정이 아주 조금은 긴장하고 있다. 급기야 딸내미의 손을 신랑의 손과 다정하게 맞잡게 해줘야 할 순간 신랑과 악수를 끝내자마자 돌아서서 당신 자리로 향하네? 순간 어쩔 줄 몰라진 신랑 신부는 밝게 웃으며 자기들끼리 손을 잡는다.

오늘 신랑 신부는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같은 자리에서 이어진 피로연 순서에서 아빠표 와인을 손수 빚은 신부 아빠가 건배사를 했다.

사위를 보게 된 감회와 함께 작은딸이 일러준 건배사 '드숑'을 선창하니 모든 축하객이 잔을 들어올리며 외치는 '드숑' 소리가 너무나 재미있다.

무대에서 신랑 신부도 양쪽집 아빠 엄마도 파안대소하며 연회가 시작되었다.

이후로 테이블마다 인사 다닐 때 친척 동료들 감탄사로 너무나 행복해진 신부의 아빠는 딸내미 시집보내는 딸바보 아빠의 서운함은 전혀 없어보인다.

혼례식장에는 다만 축복과 감사의 물결만 흘렀다.

약간 비음을 섞어서 '드숑' 발음해 주기를 신부 아빠가 요청하자 터지는 축하객들의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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