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건배사를 제안하는 신부의 아빠
드디어 아리따운 딸과 함께 버진로드를 걷는 아빠 표정이 아주 조금은 긴장하고 있다. 급기야 딸내미의 손을 신랑의 손과 다정하게 맞잡게 해줘야 할 순간 신랑과 악수를 끝내자마자 돌아서서 당신 자리로 향하네? 순간 어쩔 줄 몰라진 신랑 신부는 밝게 웃으며 자기들끼리 손을 잡는다.
오늘 신랑 신부는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같은 자리에서 이어진 피로연 순서에서 아빠표 와인을 손수 빚은 신부 아빠가 건배사를 했다.
사위를 보게 된 감회와 함께 작은딸이 일러준 건배사 '드숑'을 선창하니 모든 축하객이 잔을 들어올리며 외치는 '드숑' 소리가 너무나 재미있다.
무대에서 신랑 신부도 양쪽집 아빠 엄마도 파안대소하며 연회가 시작되었다.
이후로 테이블마다 인사 다닐 때 친척 동료들 감탄사로 너무나 행복해진 신부의 아빠는 딸내미 시집보내는 딸바보 아빠의 서운함은 전혀 없어보인다.
혼례식장에는 다만 축복과 감사의 물결만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