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는 음악 틀어놓고 공부만 잘되더니 언젠가부터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해졌다.
작년 작정하고 책을 읽고 다닐 때에는 아무것도 듣지 않았던 터라 이어폰을 들고 다니지도 않았었는데 독서를 공부로 전환하고 버스에서 서서 가는 출근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손에 뭔가를 드는 것보다 무언가를 듣는 게 훨씬 더 편해졌다.
또 하나, 책은 읽으면서 마음이 좀 가라앉고 리뷰를 쓰면서 한 번 더 스트레스가 풀리곤 했었는데 공부는 그런 면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 오히려 해야 할 공부분량을 다 채우지 못했을 때의 압박감이 스트레스를 조금 더 늘리는 중 ...
그래서 본격적으로 다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오로지 출퇴근시간 뿐이긴 하지만-
처음에는 유튜브로 들었었는데 이게 화면을 끄거나 휴대폰으로 다른 일을 할라치면 음악이 사라지니 낭패. 스트리밍 사이트로 들을까 하다가 굳이 몇만곡의 노래를 들을 필요까지는 없다 싶어, 딱 듣는 노래만 mp3로 사기로 했다.
제일 처음 산 곡은 shape of you
그리고 그다음 곡은 엔플라잉의 옥탑방
...
막연히 원래 좋아하던 노래를 몇 개 사서 연신 듣다가
한참 마음이 힘들 때는 그 반대의 상황의 노래들을 들었다.
박보검 별 보러 가자. 아이유의 블루밍.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멜로망스의 선물
...
음악이 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아예 그 기분에 젖어버리게 만드는 폐해도 있어,
이제는 현재를 잊지 않도록 지금의 나를 상기시키면서도, 조금 더 위로해주는 노래를 듣는다.
에픽하이의 빈차
박효신의 야생화
숀의 way back home
3월.
컴컴했던 출근시간에 당췌 보이지 않던 해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을 정도로 아침 해가 길어졌고
롱 패딩은 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기온이 온화해졌다
코로나 19 때문에 봄을 아직 시작하지 못한 곳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오고 있다.
아직 3월의 플레이리스트를 정하지 못했다.
지금 내 상황이 어떻든 조금 밝고 경쾌한 노래를 잔뜩 들어야지.
좋은 기운이 가득가득 마음에 들어오도록-
https://www.youtube.com/watch?v=I6l5u-qhG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