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부탁에 승낙을 했다면
나도 상대방도 만족할 때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개인 사정이 어떠고
회사 일이 어땠고 하는 것은 핑곗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애초에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
여건이 안된다거나
어렵다고 생각되었다면
승낙을 하지 말았어야지.
나름 열심히 했으나 몰두하지 못했던 나
기대했으나 만족하지 못하는 상대방...
뭔가 서로 더 말할 수 없는 불편한 분위기가 싹튼다.
그렇게 어설픈 배려는 관계에 독이 된다.
예전보다는 거절도 잘 하고, 나름 많이 단도리 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친한 관계라,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고 싶어서 무턱대고 덥석 하겠다고 한 나의 탓이다.
일의 순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나이도 아닌데
데드라인 코 앞에 와서야 구조와 얼개를 따지는 것부터가 이번 부탁에는 역량이 안 되었다는 증거.
미안하면서 반성하는 마음은
괴롭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어딘가 안 보이는데서 30분 동안 손이라도 들고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