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입을 떼기 시작하면
좋은 말이 안 나올 것 같아서
한참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채팅창 가득 내 이야기를 채워놓은 뒤였다.
근속연수가 꽤 오래된 밥 동기분께
점심식사후 티타임에
말을 꺼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말이 터져나온 듯,
상황과 감정과 사정을 꺼내놓는게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되는건 사실이지만
칼자루가 나에게 없고
어매모호하게 답이 없으면서도
무기력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상황에 대한
토로는
그냥 일방적인 푸념일 뿐이다.
혹시 내가
내 속 조금 편하자고
상대방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은것은 아닌지
...
이제서야 반성을 한다.
조금 더 기이했던 상황은
나의 푸념이 끝나고 나자 상대방도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털어놓기 시작했다는 것.
그렇게 한동안 불행배틀이 이어졌다.
.
.
.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생각을 좀 더 하고 이야기 할 것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며
목적도 의미도 없이 주절되는 것만큼 최악은 없다.
오늘도 반성스티커 하나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