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연차는 대부분 아이의 몫
아이가 아프거나 접종을 해야하거나 할 때를 위해
아껴두는 편이다.
그나마도 입사한지 1년이 되지 않은 곳이라
쓸수있는 연차자체가 적다.
요 몇개월 썼던 연차도
아이독감
코로나로 인한 어린이집휴원
영유아검진, 뭐 이런식-
문득
그다지 큰 계획을 세우지못한 5월연휴를 맞이해서
나를 위한 오후반차를 내볼까라는 생각이들었다.
'반차를 내고 여유롭게 나만의 봄을 느껴보는거야' 라고 생각했으나
퇴근후 친정엄마와 이야기하는 도중
"엄마 나 그날 오후반차를 내려고..." 라는 말이 무심결에 나왔고
자연스럽게 "밥사드릴게요"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간 아이를 봐주시느라, 힘드신건 엄마도 마찬가지니까.
뭐 이김에 어버이날 선물도 사드리자...라고 생각
그렇게 결정된 오후반차의 일정.
회사앞 유일한 맛집 화덕피자집에 예약전화를 걸었는데 뭐? 10년도 넘게 있던 곳인데 지난주 폐업했다고?ㅡㆍㅡ
별수없이 잠실역근처의 맛집을 열심히 써치하고, 결과적으로 가 본적이 있어 어느정도 맛이 보장되는 음식점으로 골라뒀다.
12시. 눈썹휘날리게 업무를 마무리하고
엄마와 만남.
뭬야? 미리 봐둔 음식점이 또 사라졌고,
즉석에서 다시 음식점을 골랐다.
롯데월드몰 내에 싼 곳 따윈 없지...
번화가지만 평일이라, 아니 코로나탓이려나...음식점은 한산-
엄마는 음식가격을 보고 놀라시고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양에 한번 더 놀라셔서 "피자헛같은데 갔으면...더 싸게 먹..."이라는 말을 하시다가 내 표정을 보고 입을 꾹 다무셨다.
가격을 빼고는 만족스러웠던 식사
볕좋은 석촌호수 길을 걷고
근처에서 딸기케잌에 홍차를 한잔 마시고
봄맞이 신발, 그리고
꽃을 한다발 사드렸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다.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보는 모녀사이가 그렇지모...
오늘 아이픽업은 내가하기로 하고
엄마는 집으로 가셨다.
햇살좋은 날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함께 산책을 하고
공통의 관심사인 아이의 이야기를 나누고
좋아하는 걸 사드리고...
이럴려고 돈 버는 거지...
그나저나 트롯의 열풍은 엄마께도 이어져
임영웅팬클럽에 들겠다고 하신다.
꿈에도 나오셨다고,..
저렇게 좋아하시는 엄마는 오래간만이네ㅡ
언제 한번 공연장 티켓이라도 사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