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이던가
최초로 눈 염증 진단을 해주셨던 안과에 다시 가 보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이사 온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그러나 회사원이 가기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너무도 유명해서 환자가 지나치게 많고 형평성 때문인지 예약도 받지 않아 대기시간이 길다는 점?
토요일, 오전 9시 15분 오픈 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대기실은 20여 명 되는 환자들로 꽉 차 있었다. 예상했으면서도 조금 놀라며 차례를 기다린 지 1시간 20분여 만에 진료 시작. 다시 정밀검사 후 2차 진료가 이루어졌다. 결과는 시력은 그다지 떨어진 게 아니란다. 그전에 진료를 받을 때도 비슷하다고 - 그런데 잘 안 보이는 것 같은 이유는 눈의 망막 쪽에 섬유질 같은 기름끈같은게 있기 때문이었다. 다니던 안과의사에게 "눈앞에 지저분한 유리같이 뿌연게 가득해요"라고 말 했을때 이렇다할 대답이 오지않았는데... 잘안보이는것또한 그 이상한 막이 가로막고 있어서였다. 안구주사는 염증을 잘 가라앉히긴 했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여주셨다. 관건은 눈에 흡착되었는 섬유질같은 막을 없애는 것- 그리고 그 사이 시력회복이 안되면 어떡하나 마음고생을 한 덕에 염증이 조금 다시 생겨나있기도 했어서 염증 퇴치가 병행되기로 한 터,
원래 처방약에 안약이 추가되었고 또 먹는약까지 추가되었다.
집으로 향하는 시간은 무려 11시 30 분. 근 2시간반만에 진료를 모두 마친셈인데 긴대기시간의 진료였지만 어느정도 확실히 납득할만한 대답을 들은터라 마음은 엄청 가벼웠다.
그 병원과 이 병원, 검사기계도 똑같던데 왜 그때는 '물음표'였고 지금은 명쾌해졌을까?
단언코 그건 사람의, 경험의, 능력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집으로 가는 길, 여전히 오른쪽눈은 좋지 않지만 제대로된 원인과 해답 그리고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나니 세상이 달라져보이고 있다.
다행이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