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연휴의 알찬 계획 따윈 없이
연휴 시작.
실내는 아직도 조금 꺼려지고
정작 내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아
"자 어디든 가자"라고 하기엔 주저된다.
안 좋아봤자 감기 정도이지만
요즘 감기는 외출을 할 수 없는 강력한 장벽이니까-
좀이 쑤셔하는 아이를 데리고 저어기 먼 판다 놀이터부터 나무놀이터를 거쳐 무지개 놀이터, 그리고 집 바로 앞의 나비 놀이터까지 놀이터 순례를 했다. 날이 따뜻하다 못해 덥네...
아이는 놀이터보다 놀 친구를 찾는 것 같은데 다들 좋은 곳으로 놀러 간 것일까-딱히 보이질 않아서 계속 이동
먼 길을 돌고 돌아 집 앞 놀이터에 와서야 그나마 안면이 있는 동네 분과 아이를 발견했다. 동네분들과 인사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던 터라 조금 주뼛거리는 편인데 이 분은 언제나 편하게 인사해주신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많으시듯)
각자 가져온 과자를 꺼내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 이십여분쯤 흘렀을까? 삼삼오오 휴일 아이들과 놀아주다 지친 엄마들이 놀이터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인사를 나누고 조용히 이야기를 듣는다.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니 이야깃거리가 마땅치 않은 것도 있고, 나는... 일 얘기 외에 다른 이야기는... 뭔가 좀 서툴다.
사람이 늘어나고 아이가 늘어나고, 간식들이 하나둘 추가된다. 아이는 어느 오빠가 조정하는 무선 자동차를 열심히 따라다니고 있다.
'이런 시간도 나쁘지 않네...'
조금은 구경꾼 모드로
서로를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