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흔들림
이태원발 감염이 있기는 했지는
코로나에 대한 극강의 공포는 어느덧 사라진 터라
드디어 재개장된
집 앞 키즈카페에 다녀왔다.
입구에서 체온확인을 하는 것이 조금 달라진 풍경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풀어놓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2시간후
동네 마트 장보기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놀이터 순례를 마치고
아이 목욕까지 시키고 나니 벌써 저녁 식사시간 임박
에어프라이어에 고기를 구웠다.
고기파인 아빠와 아침을 먹고
채식파인 할머니와 저녁을 먹고
해산물과 과일을 좋아하는 엄마와 주말을 보내는 아이는
그 덕에 아무거나 잘 먹는 건강한 아이로 자랐다.
조막만한 손가락을 펼쳐서 알배기 배춧잎을 하나 올리고
그 위에 기름소금을 살짝 찍은 고기 한점, 밥 한숟가락, 동치미 무 한 조각을 입에 넣고
볼 가득 오물오물 먹는 모습을 보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두어 번 쌈을 먹던 아이가
갑자기 "이가 아파" 라는 말을 꺼냈다
"아파? 어디?"
화들짝 놀라서 살펴보는데
아픈게 아니라 아랫니 하나가 흔들리는 거였다.
드디어, 유치가 빠지기 시작하는 구나.
흐뭇한 느낌~
"치과 진료 주기적으로 가야할 것 같아"
"그래야겠어요"
라는 말이 오가는 순간,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왜 울어?"
"아빠가 치과가라고 하잖아. 무서워 . 안 갈거야"
맥락은 잘 모른 채 '치과'라는 말에 겁먹고 우는 아이가 귀여워서
밥 먹다가 한참을 웃었다.
벌써 이렇게 컸네...
건강하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시기에 맞게 잘 크고 있는 아이가
무척이나 대견했다.
그리고
어깨가 조금 더 무거워진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