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가계부정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5월 카드값이 나가는 6월 10일이 가까워오고 나서야
가계부 월정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하는 가계부가 개인 가계부와 가족생활가계부 두 개인데다 (우리는 독립채산제다- 각자 공동의 돈을 모아서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쓴다)
긴급재난소득이다 아이돌봄쿠폰이다 해서 별도로 쓰인 금액도 있었고
멘붕인 상태에서 정신줄을 잡기 위해 일탈->과한소비가 함께 있었던 시기였어서
항목별로 다시 한번 살펴보고
통장에만 찍혀있고 문자로 오지 않은 돈들까지 정리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가정의 달이었던 만큼 비용이 꽤 나가는 달이었는데, 재난지원금 등 덕분에 그다지 쫄리지 않은 달이었지만
(어디 갈 생각을 잘 못했으니 자연스레 소비 감소...)
개인 가계부에는 마이너스가 큼지막하게 찍혀있어, 일전에 꿍쳐둔 비상금을 탈탈 털어서 가계부를 메꿨다.
메꿀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나마 다행.
하반기의 '불황'의 징조가 5월 가득 보였던 터라
힐링이고 기분전환이고 뭐고 이제 허리띠를 꽈악 졸라메고 살아야할 때라는 걸 숫자들을 보면서 실감했다.
수입이 줄어든다고
고정지출이 줄어드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이제겨우 6월의 1/3이 지난것 뿐인데
그래도 쓸건 다 썼네...
부동산, 절약, 재테크... 상반기 동안 열심히 써댔던 콘텐츠를 상기하면서
당장 오늘은 아무것도 사지 말아보자1 라는 생각을 했다.
안 쓰는 것 보다 좀 더 열심히 많이 벌어서 쓸건 쓰자! 라는 쪽이었는데,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건
돈의 '무서움' 아니
돈이 없을 때의 무서움을 처절히 실감하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