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원완료
이 힘든걸 왜하나...라고 또 생각하면서 운동까지 끝내고 외출준비를 한 후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몸은 좀 어떠세요? 지금 엄마집 가려고 나왔는데 드시고 싶은거 없어요?"
"괜찮은데 뭘 와..."
"벌써 나왔다니까, 뭐사가요?"
"같이 먹을 수 있는거?"
"그게 뭘까요?"
" ...메밀국수"
.
그렇게 점심메뉴 결정.
우리집에서 엄마집까지는 버스로 30분남짓 걸리지만 개발이덜된 신도시라ㅡㆍㅡ버스 간격이 30분이다... 걷고 이러고 합치면 1시간이 더 걸리게된다.
오래간만에 가는길,
중간에 메밀국수집도 들러야하니 번거로움까지 추가되는데,
엄마는 이 길을 매일 왔다갔다 했을거다.
손님이 너무 많아서 배달이 안된다는 메밀음식전문점 도착, 20 여분만에 나온 음식을 들고 다시 엄마집으로 항했다.
우리집에서보다 편한복장을 한 엄마가 나를 반겨주셨다.
병문안비스무레한 것이긴한데
아이도, 남편도 없이 혼자 간 친정인 터일까?
집안으로 들어선 순간 마음이 턱 편안해지면서
바닥에 붙어버린 나를 발견했다.
엄마가 가져다주신 작은 상에 메밀국수2개와 꿩만두를 펼치고 같이 먹기 시작.
엄마도 나도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그릇을 비웠다.
알러지는 많이 나아지셨다고...
"오이피클을 담그려는 중이었어"
"몸도 안좋은데 무슨...그냥 쉬세요"
"집에 있는거 거의 다 먹었잖아. 맛있다며. 너네도 한통 주고"
"맛있긴한데... 들고오기도 무겁잖아요 그거. "
"그래두 오이 사놓은거라 해야돼.냉장고에 그냥두면..."
"시들기밖에 더하겠어요?"
자식들 먹이는게 낙이신 고전스타일 엄마와
좀 편하게 먹이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딸이자 지금은 엄마인 나의 다른 관점.
아무리 말려도 아마 엄마는 피클을 담그시겠지...
점심을 먹고
엄마가 깎아주는 참외를 두어점 먹고나니
솔솔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리집에 있으면 내가 '엄마'이니 낮잠은 커녕 이것저것 치우고 해야할 일 하고...바쁜데
잠깐 누군가가 "쉬는시간"을 하사한 느낌.
"엄마 나 조금만 잘께요"
그렇게 이십여분을 꿀잠을 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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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병문안이었는데 왜 내가 푹 쉰 것 같지?
가뿐한 마음과 함께 오늘따라 더 마른것 같아보였던 엄마의 모습이 교차했다.
여름이 가기전에 엄마랑 어딘가 놀라갔다와야지
또 다른 결심이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