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원길 놀이터에서 만난 이웃,
제사준비를 혼자서 하느라 힘이들다고 이야기하는데
"음식 힘든데 사다해요"라는 말이 무심코 나왔다
"언니, 사면 되게 비싸요."
"그래도 힘들잖아요"
"전 주부잖아요."
"비싸도 몸이 고달픈 것 보다 낫지않아요?"
...
대충 이런 이야기가 오간것 같은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어딘가 찜찜했다.
이웃의 말수가 살짝 적어진 듯한 느낌과 함께...
아, 나 혹시 주부아니라고 허세부린것 아닐까?
하기싫지만 그래도 열심히하고 있는데
괜히 위로한답시고 그 일을 폄하한게 아닐까라는 데 까지 생각이 미쳤다.
내가 뭐라고, ...
사과는 빠를 수록 좋지... 이웃에게 바로 카톡을 남겼다.
"힘들텐데 괜히 쓸데없는 말 해서 미안해요
나는 엄두도 못내는 대단한 일인데..."
잠시후 "아니예요~"라고 손사레를 치긴 하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이웃의 카톡이 답으로 도착했다.
'내가 느낀 기분이 맞았구나...'
어줍잖은 조언이 아니라
그냥 공감과 격려를 얻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그걸 제대로 몰랐던 나
이상한 부분에서 자부심을 끌어올리려고 했던 내가 참 철없게 느껴졌다.
말조심
감정조심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걸 다시 한번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