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265. 눈

by Defie

상담을 잘 해주는 편이었다.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그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면에 대해 알려주고

선택을 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준다.


그런데

정작 내 자신의 일은

허겁지겁 이 불확실한 상황을 끝내고 싶어하는

나로 가득차 있어서 상담해주는 나였으면

결코 하지않을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나 관계에서...


내가 그 속에 들어가는 기간이 오래될 수록

상황에 묻혀 나는 사라지고

내가 바라온, 내가 추구하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나만 남게되는 기분이랄까?


오랜기간 시간도 돈도 많이 들인 대단한 영화를 보러갔는데 재미도 의미도 볼가치가 1도 없었던 영화라고 생각되었을 때의 그 배신감을 느껴본적이 있다면, 딱 그런 영화를 만든 감독같은 입장일 수도 있다.


너무 고심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고 그 안에 지나치게 메몰되어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크나큰 실패후 다시 되돌아봤을때 내 자신이 만든 작품이라는 것도 부끄러워지는 그런 상황


혹시 내가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닌지

하루하루 쳐내기에만 급급해서

나와 안 맞는 틀에 나를 맞추려다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고 있는건 아닌지


제 3자의 눈으로 다시 한번 봐야겠다.

진심으로 나를 상담해주는 마음으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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