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316. 일요일

by Defie

그 전날

맥주로 가볍게 시작한 점심에 이어

집에서 처음으로 시도해본 꼼장어 구이의 성공으로

남편과 함께 와인 한병이 추가로 비워졌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공부알람도 듣지못한채

천근만근의 몸뚱아리가 감지되었다.


지독한 와인숙취ㅡㆍㅡ


밀린 집안일이 한가득이고

시댁에도 가야하는데

일단 상태가 엉망이니 이도저도 못하고

쇼파에 파묻혀있었다.


그 와중에 남편과 아이는 "좀 쉬어"라는말을 두고

외출을 했고

엉겁결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그렇게 바라던 시간인데

공부도하고 정리도하고 무언가 날 위해 쓰고싶었지만

할수 있는건 여전히 쇼파와 한몸인 척하는 것 뿐


결국 오후 5시가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밀린 집안일부터 하나하나 클리어해갔다.


세번째 세탁이 끝났을 때

아이와 남편도착

"괜찮아?"라는 말과 "엄마 보고싶었어"라는 아이의 말에

조금 더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하루를 몽땅 빼앗긴기분

다시는 이런 일을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주말이 허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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