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을 무사히 끝냈다.
정작 당일은 자고 일어나보니 끝나있던데,
하이라이트는 바로 전날 밤, 장세정을 위한 물약을 시간단위로 들이키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할 때였다.
무슨 지저분한 이야기로 글을 채울셈이냐 생각한다면
안심하시길~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건
요즘 부쩍 무서운 것이 많아진 아이가 혼자있는 밤의 짧은 시간들을 견디지 못하고 자꾸 화장실까지 따라오는데 있었다.
남편이 같이 자자고 해도 요지부동
아이는 "엄마"를 외치며 울어댔고 나는 허함과 급함을 참으며 다시 아이옆에 누워있어야 했다.
사람이 파충류를 유독 무서워하거나 혐오하는 이유는 '생존'과 관계가 있다고 하던데, (도망치지 않으면 죽을 수 있으니까) 이에대한 연장선상으로 두려움 이라는 요소는 세상을 알아가고 , 살아나가는데 필수적인 감정의 부분이라고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예전에는 아이가 유독 무서움이 없어서 '저러다 높은데서 점프하면 어쩌나'싶어 불안불안 했었는데, 이제 그럴 일은 사라졌다.
아이는 이제 단순한 사실을 넘어 원인과 결과,그리고 눈앞의 현상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판단하고 대비하게 된 것이겠지.
비단 아이만이 아닐것이다. 사람에게 두려움이란 더 나은 것을 기대하는 의미이자,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방어기재가 아닐까?
양과 음,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언제나 합을 이룬다.
내 안의 두려움을 굳이 덮으려하지말고, 이 원인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기대와 희망을 품기에 두려움이 함께 하는지 더 깊게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