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평범한 워킹맘의 비범한 책읽기

003. 언제 책을 읽을까?

by Defie

결심은 했고 목표도 정했지만, 하루가 24시간인것도 손이 많이 가야할 나이의 아이가 있는 것도, 회사원인 것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주위에 바꿀 수 있는게 1도 없다면, 가장 쉬운 것은 나를 바꾸는 것이다.


출근시간은 8시, 회사외의 거리는 door to door로 50여분 남짓-

내 경우에는 가볍게 시작하는 출근 시간을 '책 읽는 주요 시간'으로 정했다. 그럼 그 때 읽을 첫 책은 바로 책꽂이에 꼽혀져 있던 부담감이 없는 책이면 충분하다. 책에 대해서는 '독서를 장려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흐르는 터라, 책상 어딘가, 책장 어딘가에 책 한권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골랐던 책은 자의든 타의든 '내가 고른 책'이기에 자신과 어느정도 접점이 있을테고-

어찌어찌한 사정으로 읽지 못하고 방치 '제발 읽어줘...'라면서 나를 기다렸던 책이 있는가 하면, '아 지난번에 정말 잘 읽었었는데...'라면서 읽긴 했지만 상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고 감정만 남아 나를 끌어당기는 책도 있을 것이다.


50여분동안 눈을 떼지 않고 책을 읽는다고 해도, 한 권을 다 읽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주 독서 시간'인 조금 길게 읽을 수 있는시간 외에, 틈틈이 읽을 수 있는 시간도 함께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바로 이런 시간들이다.


1. 출근길 지하철 타는 시간 (이 시간이 나의 주 독서시간이다)

2. 회사에 도착해서 정식 출근시간 바로 전

3. 점심식사 후 업무시간 전까지의 짜투리 시간

4. 외근이 있다면 갔다가 돌아오는 길 (가는 길에는 미팅 준비를 해야하니까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낫다)

5. 퇴근 후 아이를 돌보는 시간 중, 아이에게서 눈을 떼도 괜찮은 아이의 TV보는 시간

6. 아이가 자려고 눈을 감은 후, 제대로 잠이 들 때까지의 시간 (10여분 남짓...)


짜투리 시간에 내가 그동안 했던 것은, SNS를 보거나, 네이버 뉴스를 검색하거나, 메일을 보거나, 문득 떠오른 누군가에게 '카톡'을 보내거나 했던 것들이었는데 '책 한권을 다 읽어야 한다'는 우선순위가 생기고 나자 그 시간들이 모두 '책읽는 시간'으로 수렴되었다. 그리고 짜투리 시간을 하나하나 모아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딴 짓을 안하고 틈나면 책을 읽는다고? 그거야 책을 좋아하니까 그런거겠지...'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은 '관심이 있는 것'은 어떤 식이든 확인하기 마련이라 만화도, 소설책도, 유명인의 에세이도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 소식'을 듣고 싶어하듯 우선은 습관적으로 책을 꾸준히 집어드는 노력만 하면, 내 눈이 알아서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흡수한다.- 처음에는 내가 책을 선택하지만 읽기 시작하고 나면 책이 스스로 나에게 말을 걸게된다.


자 그것도 아닌 것 같다면, 뇌를 속여서 습관을 들이는 수 밖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이라는 책에서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간단히 정의하면 이랬다.

'습관 '하고 싶은 일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싶지 않지만 자꾸만 하게되는 일들은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하지 못하게'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키워드는 바로 '전환'과 '리워드'이다.

짜투리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을 책으로 치환시킬 수 있게 곳곳에 장치를 마련해둔 후, 마무리는 즐거운 '리워드'로 끝내는 것이다. 마치 강아지를 조련시키듯 나의 '습관'을 조련시키는 방법이랄까?


<짜투리 독서습관 만들기>
1. 하루에 30분이상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 을 확보한다.
2. 짜투리 시간에 내가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3. 그 시간을 독서시간을 치환할 수 있도록, 책은 가장 가까이에- 원래 하던 것은 가장 하기 어렵게 만들어둔다.
4. 일정분량의 독서를 하고나면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조금 하게 해준다. (리워드의 개념)


예를 들면 이렇다.


집에 오자마자 TV를 켜고나면, 그 다음엔 책읽는 것을 싸그리 잊는 사람이라면

출근시, 리모콘을 숨긴다->리모콘 자리에 책을 둔다-> 딱 10분, 혹은 20분만 읽는다-> 이후 하고싶은대로 TV를 본다-> 이 패턴을 일주일이상 유지했다면 나를 '치하하는 마음'으로 맛있는 것을 나에게 사준다.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도무지 책이 손에 안 간다면

휴대폰을 가방 깊숙이 넣어두고, 책을 손으로 들고 집을 나서면서 대중교통 속의 무료한 시간에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책'으로 바꾼다-> 그 다음 좋아하는 게임을 한다-> 이 패턴을 일주일 이상 유지했다면 선물로 '게임아이템'을 나에게 사주자^^


인간의 뇌는 처리할 일이 너무도 많기에, 고민하거나 심각한 일이 아닌 것들은 '습관적-자동적으로 생각 없이'하게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하게되는 것들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60일정도 무언가를 꾸준히 하게되면 그 이후에는 뇌가 더이상 '판단'을 하지않고 마음가는대로 행동에 의식을 맡긴다고 하니 어렵더라도 그때까지만 조금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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