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354. 하루일과

by Defie

공부에도 때가 있다는 말은

단지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는 흡수력 좋은 나이'

가 10대, 20대여서 그런것 만은 아니다.

먹고살기위한 일, 육아 ...다양한 책임들은 공부를 할 시간을 빼앗고, 당면한 과제 외에 더 나은 나를 위한 무언가를 하려면 또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한다.


새벽시간만을 쪼개서 쉬엄쉬엄하던 공부가

회사가 사라지고 시험일이 다가오고나니 이번엔 일단 남은 시간은 올인해보자. 라고 시작한 수험생의 생활이 이제 한달이 조금 넘어가고 어느정도 패턴이 잡혔다.


2월말까지의 한시적 유예,(시간과, 금전상황과...) 칩거의 생활에는 돌입했지만, 단 한명-아이에게는 이해를 구할 수 없으므로 육아와 간단한 가사일을 동반한 수험생생활이 이어지는 중


하루의 일과는 지극히 단조롭다.

4시반 기상, 따뜻한 차한잔마시고 플래너 점검후 공부시작. 같이 자던 엄마 빈자리가 티나는지 5시에 눈감고 서재로 데리러오는 아이덕에 어두운 아이방에서 갤텝으로 공부를 한다.

7시, 간단히 아침준비하고 아이 깨우기, tv조금 보여주고 8시에 밥먹이면.. 9시가 되는건 순식간... 9시반정도까지는 등원완료, 유튜브로 홈트를 20 여분 하고, 오전의 차한잔을 들고 서재로 향한다. 본격적인 공부시작은 10시.

오후12시반, 간단한 혼밥점심준비, 일단 혼자먹더라도 대충먹지는 말자는 생각에 라면을 끓이더라도 아침식사와 다른 메뉴를 정한다. 준비 20여분, 식사20 여분. 유일하게 tv를 보는시간인데 짧게 볼만한게 없어서 유튜브를 보는편,

식기정리하고 청소간단히하고 전화영어까지 하고나연 1시반


작게 팔로업하는 온라인 업무가있어 1시간전후로 그 일을 쳐낸후 다시 공부 시작.

8과목의 시험범위,하기싫은 공부이지만 어떤 과목은 더 하기싫고 어떤 과목은 조금 덜하기싫고 그래서 하루에 다양하게 배치해서 나름 지겨움을 방지해주고있다. 물론 어려운건 다 비슷하고 좌절을 안겨주는건 데일리마다 다 다르다... 오후 4시전후 아이 하원을 위해 친정엄마가 오시면 잠깐 브레이크타임, 회사퇴근이 너무 늦어서 하원을 엄마가 계속해주셨었는데 퇴사후에는 시험공부때문에 다시 부탁드렸다. (이것도2월까지 한정) 엄마덕분에 7시까지 풀공부가 가능하다.


7시저녁식사, 엄마귀가., 이후부터 아이케어와 집안일이 이어진다. 저녁식사후 아이가 잠깐 tv를 보는 30분정도 틈이있는데 틈새공부가 잘 안되서 고민중

9시반, 잠잘준비, 책한권을 읽어주고 아이와 같이 눕는다. 10시정도 취침


지인과의 연락은 거의 하지않고(일단 공부한다는걸 알리지 않았다), 인강+개인공부를 진행하니 누구와 상의도 하지않는다. 공부기록을 남기는 인스타계정에 하루정리를 하면서 다짐을 하고 참 열심히들 공부하고있는 다른 사람들의 공스타그램등을 통해서 다시 자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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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7시부터 밤 10시까지, 밥은 대충때우고 그냥 순공부만하는 학생들이, 싱글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데도 이정도의 공부시간이 확보됨도 감지덕지다. 내 머리가 좀더 쌩쌩하게 잘 돌아가주면 좋으련만.., 야근에 술에...혹사를 너무 당해서 그런가.. ㅜㅜ


4당5락 (도대체 이게 언제적 이야기야~) 이라는 말도 있는데, 공부할 분량 이 넘쳐나는 요즈음에는 이제 잠을 좀 줄이고 그 시간을 공부에 할애해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누가 시키지도 않은 공부를 종일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으니 일단은 페이스가 무너지지않게 쭉 가자는 것이 지금의 생각


새벽에 물리 전기회로 인강듣고 또 좌절감을 맛본

44세 수험생의 하루 기록되겠다.


브런치글은 짜투리의 짜투리시간에 조금씩써서 일주일정도 걸리는 중^^ 드문드문이라도 지금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http://instagram.com/defie.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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