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책을 기억하는 방법 3. 블로그(2)
제목, 책의 간략한 내용, 느낀 점을 짤막하게 쓰는
간단 독서록으로 만족한다면 이 글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책을 좀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 이를 통해 '나에게 유용한 무언가를 모아두기 위해서'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독서록은 누군가의 지식과 이야기를
나에게 맞게 '정리하고' '적용하는' 그 첫 단계다.
여기에 블로그로 독서록을 작성하는 부가적인 효과를 하나 더 덧붙이자면, 횟수가 늘어갈 수록, 자연스럽게 '글쓰기 능력'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자 이제 이야기를 써봐!'라고 말하고 누군가가 노트북을 제공한다면 꽤나 난감해지겠지만, '지금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써봐'라고 말하면 조금 수월하듯, 그 책에 대해 생각하고, 써내려가면서 그리고, 하나의 글을 완결시켜 나가면서 '기승전결'로 글을 펼치는 방법이 아주 조금씩이지만 천천히 늘어난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 블로그 독서록 기록 방법에 관해 설명하자면,
블로그 타이틀은 책제목외에 내가 생각하는 '그 책에 대한 유용성'을 앞 부분에 함께 적어둔다. 내 스스로에게도, 그 책을 모르는 블로그 방문자들에게도 1차 적인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도입부분에는 왜 이 책을 읽게되었는지를 간략히 써둔다. 굳이 이 책을 선택한데에는 그 상태의 나에게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이고, 훗날 다시 그 책을 펼치고자 할 때 까맣게 잊었던, 선택의 기준을 일깨워주기 때문이기도하다. 내 경우는 글을 좀 길게 쓰는 편이라... 5줄이나 되긴한데,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왠만하면 문장으로 쓰자. 단어의 나열로는 그 의미 파악이 힘들다) 2줄 정도면 충분하다.
그 다음에는 책의 겉표지 사진과 목차를 얹어준다. 어떤 책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날 때 '책 표지 디자인'을 보는 것으로 그 전의 기억이 휘리릭 돌아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블로그 글들이 목차리스트로 보여질 경우 이미지 표지만으로 '어떤 책이다'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너무 글만 있어도 재미가 없...) 목차는 책을 읽을 때에는 간과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책의 '지도'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나 좋아했던 챕터 부분에 별도 표기를 해 두면 이후에 다시 그 책을 읽을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저자에 대한 설명도 함께 넣어두는 편인데,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게 되면 그 책의 '배경'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고, 혹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면 그 저자의 다른 책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이후에 꼬리에 꼬리를 물듯 다음 책을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앞 부분이 정리되었다면, 이제 책에서 유용했던 내용들, 기억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하나씩 하나씩 뽑아낼 차례! 일단 전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5줄-10줄 사이로 나만의 요약본을 만들어본다. 그냥 이해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이해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이 소요되듯, 나 자신이 이해한 부분을 '소개한다'라고 생각하면서 정리한다. (아마도 몇달 후 책 내용을 까맣게 잊어버릴 나를 위해서일 수도 있겠다)
그 다음 인상깊었던,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나 팁등을 책 속에 쓰여진 그대로 " " 따옴표를 넣어 본문 사이에 삽입하던지, 별도로 정리한다.
*본문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궁금하다면, 블로그로 가서 구경을 해보자^^
옮겨둔 구절 근처에는 왜 이 구절이 좋았는지, 왜 기억에 남았는지를 내 자신의 언어로 설명해둔다. 소장한 책이라면 책에 밑줄을 긋고 포인트를 적어놓은 부분을 사진으로 남겨도 괜찮다. 그러나 도서관을 '전용 서재'로 이용하는 나로써는 책에는 가급적 표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은 소장한 책도 그렇다. 깨끗하게 온전히 두고싶다)
글로 적어도, 사진으로 찍어놔도 상관없다. 중요한건 내 기억에 '남기고 싶은' 글들을 저장해두는 것이고, 왜 그걸 남기고 싶은지까지 같이 적어두어야 훗날 '이 부분 왜 ... ?' 라는 나에대한 의문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글을 정리하는 방식은 선호하는 책의 카테고리 - 에세이, 소설, 자기개발서 등 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내 경우에는 잡식성이라 (쉬운 책과 어려운 책을 번갈아 읽으면 독서가 지루해지지 않는다) 큰 기준만 두고 세부 내용은 조금 다르게 정리하는 편이다
에세이- 마음에 들었던 문구 위주, 그 때의 나의 감정
자기개발서- 따라하고 싶은 actin에 대한 리스트 위주, 어느정도 내가 소화할 수 있을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다짐
소설- 전반적인 얼개, 전개방식과 인상깊은 문구 (그리고 혹시 읽을 다른 사람을 위해 결말은 넣지 않는다.)
본문 정리가 되었다면 이제 마무리를 할 차례,
이 책으로 인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짤막한 소감을 남긴다.
처음부터 이런 얼개가 짜여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무작정 하나씩 쓰면서 그 경험치가 쌓여서 하나의 구조와 틀을 만들어냈다고 해야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이 '그의 지혜를 빠르고 쉽게 흡수하기 위해서'인 것처럼, 이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독서록을 쓰게되면 조금 더 손쉽게 자신만의 '글'에 도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매일매일 하루에 한권- 책을 읽는 것보다 가끔은 리뷰를 쓰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했었다. 그럴때 그냥 억지로라도 키보드를 잡고 있으면 어찌어찌해서 마무리가 되는 '알아서 글이 써지는 경지'를 몇번 경험하고 나서는 꾸준히, 그리고 몸이 알아서 쓰게 하는 '습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기도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좀 더 읽을 수 있게, 방문자가 많아지는 블로그는 어떻게 만들까?
다음에는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