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고용러] 48세의 무모한 도전 10

2025년 6월의 기록

by Defie

한 달의, 한 주의, 하루하루를 쪼개고 쪼개서

작업이 이루어졌던 한 달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달이자, 결과가 있던 달이었고, 그 결과의 열매는

기대보다 크지 않음에 마음이 상하는 달이기도 했다.


1. 데피북스 첫 책, 텀블벅 종료


그간은 무언가를 벌리고 지인에게는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었다. 폐가 될 지도 모르니까.

그렇지만 이번에는 고민도 많이 했고 준비도 많이 했으니까 내 책과 굿즈가 지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냅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홍보를 했고, 인스타그램 광고를 돌렸고, 내가 사용하는 모든 채널을 텀블벅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텀블벅종료.png

결과는 '펀딩 성공'이었다.

그렇지만 후원자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완전한 성공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지인들의 후원비율이 높았던 반면, 내가 타깃으로 삼았던 채널에서의 반향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


광고를 하고 채널에 관련 이야기를 올리면서 유입되는 사람이 있기 했는데, 왜 구매로 이어지지 못했을까? 페이지를 한번 다 훑어보고 고민을 해봤는데 저자도 나고, 편집자도 나고, 채널 기획자도 나이며 작업자도 나이므로 잘못된 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작업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알았으면 고쳤을꺼니까)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텀블벅 채널과 어울리지 않는 달리기 에세이 라는 소재의 문제, 책의 결과 조금 다른 결의 굿즈, 상세 페이지 구현이 매끄럽지 않은 것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텀블벅은 시장방향을 보고, 이후의 본격적인 판매에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으니까... 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도 씁쓸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에 같이 배송될 굿즈의 단가 책정이 잘못되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원가+배송비를 상회하는 제작비... 펀딩 1건마다 적자가 생기는 구조 라는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 전화위복이라고 '대박나지 않은게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인 기업이니까, 디자이너가 아무리 잘 해준다고 해도, 하나부터 10까지 내가 다 확인하고 체크했어야 했다. 결국 책임은 내가 져야 하니까. 마이너스까진 아니지만 돈이 좀 더 들었다.

전자책에 굿즈 3종까지... 그제서야 내가 한 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준비한거구나 라는 것도 알았다.


마지막으로 편집을 내가 하니, 저자와 편집자가 가름마가 잘 쳐지지 않아서 뒤로 갈 수록 글 전부를 고치는 나를 보게 되었다. 편집만 했다면 저자의 의도를 모두 알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선에서 적당히 '읽기쉽게, 흐름에 맞게' 고쳤을텐데 내용을 전부 다 아는 내가 다시 편집을 하니 그 속속들이 숨겨진 내용들이 다 드러나지 않을때는 열심히 난도질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3년의 기록과 생각과 고민이 보여있고, 근 1년의 퇴고를 거친 책인데, 이럴수가....


몰랐으면 몰랐지. 이렇게 그냥 갈 수는 없으니까 계속 계속 글을 붙들고 고쳤고 배송까지 1주일 미뤄가면서 작업이 진행되어 7월 1일에 초판완료, 메일로 전송되었다. 굿즈도 7월 첫째주에 거의 발송.


아, 그리고 텀블벅 전자책안에 넣을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서 (QR로 비하인드 영상을 볼 수 있게 해두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텀블벅 인스타그램 광고를 위해 출판사 채널을 하나 만들어서 운영채널이 또 늘어났다. 채널을 개설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콘텐츠들이 올라와야 한다. 이제부터의 또다른 숙제.


데피북스(@defiebooks)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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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동산 투자 해보기


25번의 방문 끝에 집이 나갔고 빠듯한 일정에 맞춰 이사갈 집을 구하러 갔는데, 어라? 정말 빠듯한 일정이라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유난히 그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는 느낌이 들기도하고... 눈 앞에서 매물 두어개를 놓치고, 가계약 직전에 사라지기도 하면서 '아...집을 구하려면 최소한 3달전에는 움직여야겠구나'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다행히 이사갈 집을 구하기는 했다.


책 작업에 매진하느라 다른 부동산 공부는 손을 놓았고 임차인이면서도 임대인으로 최초의 전세계약준비와 실 계약이 이루어졌다. 자 이제 남은건 '투자'였는데, 여기서 제동이 걸렸다

토허제 폐지로 시작된 불장은 토허제 부활로도 주춤할 기세가 없더니 부동산 정책이 바뀌면서 급 얼어붙었다. 그 영향이 고스란히 내게도 이어졌는데, ... 변동성이 너무 크니 섣불리 행동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해야할까?

어쩄든 무리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한도 내에서 괜찮은 투자를 하자는 것이 내 기준이기는 해서, 이제 다시 공부를 또 열심히 해야겠지.


3. 소소한 수입 만들어 보기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텀블벅 결과까지 확인하고 나니, 소소한 수입이라는 것이 더욱 간졀해져서, 지인분을 만나서 '제안서 알바를 주십시오'라고 직접 말하고 왔다. 그리고 우연인지, 제안서 알바가 들어왔는데 정확히 텀블벅 마감일자와 겹쳤다.

텀블벅 마감을 일주일 남겨두고 지지부진한 후원을 늘리기 위해 콘텐츠를 올리고, 광고를 돌리고 공을 들였는데 정작 마지막 이틀간은 제안서 작업을 하느라 심혈을 모두 기울이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텀블벅은 이미 결과가 거의 나온 상황이었고 제안서는 오로지 내가 마무리까지 해야하는 '실질적인 수입'이 더 큰 범주에 있는 과업이었으니까-

어쩄건 무사히 종료하고 정산을 기다리고 있다.


4.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아니 그보다 앞서 가족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꾸준한 수입은 필수다. 현재 내가 시작한 사업의 '안정화'는 여전히 시간이 걸리니 그간 내가 수입을 만들어왔던 일, 경력에서 동력을 만들어내는 수 밖에 없다.


다양한 곳에 적을 두면서도 내 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잘 찾아봐야겠다.

아니, 있을거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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