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월요일, 정리할 것도 많고 아직 몸도 아직 정상이 아니니 마음만 조급하다. 일단 회사 앞 약국에 들러서 근육이완제와 통증완화제 구입, 알약 4알을 한 번에 털어 넣고 업무를 시작했다.
급한 데일리 업무를 치고 난 후 지난주 금요일에 받기로 했던 자료가 첨부된 이메일을 확인한다. 이번 주에 작성해야 할 영상 스크립트를 위한 바탕 자료인데 해당 주제에 대한 기본지식이 많지 않은 터라 기대가 컸다.
일주일의 시간, 정리할 것도 없이 그냥 자료만 몽땅 모아서 달라고 당부했었는데 첨부된 파일을 열어보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거... 일주일 모은 자료가 아닌데? 뭐냐...' 부하직원이라면야 앉혀놓고 한마디라도 했을 테지만 협력사 직원, 거기다가 다시 쪼아 본들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열을 내기도 아깝다.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 더 냉정해야 할 시간.
무언가에 시정을 요구하는 것.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설명해주는 것은 에너지와 애정이 소요된다. 예전에는 굳이 궁금해하지 않아도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고 미리 알려주기까지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직접 겪고 해 봐야 그것이 이해가 되고 후에 실력으로 체화될 뿐 아니라, 상대방이 전혀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없을 때의 조언이나 가이드는 내 입만 아플 뿐, 애정이 아닌 간섭 정도로 치부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일단 해보라고 한다. 어려울 때, 잘 모르겠을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물어보라고-그렇게 해야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착오가 있고 그 점에서 이 조언이 꼭 필요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실행자도 관리자도 책임자도 나이니 내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일단 퀄리티에 대해선 입을 다물기로 하고 (시간을 쓴다고 해서 다른 결과물이 나왔을 것 같지는 않으니) 수고했다, 추가적으로 이런 이러한 자료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스크립트 작성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는 이야기로 일단 좀 더 자료를 찾을 시간을 확보한다.
다른 업무들을 좀 빨리 쳐 내고, 내일은 이 건에 시간을 많이 써야겠네... 업무 일정을 일부 조정한다.
이럴 때는 혼자 일하는 게 참 편하군...
어떤 상황에도 다행인 일들은 있다.
월요일에 안 좋은 일이 있다면 그건 한 주의 액땜이고
좋은 일이 있다면 그건 한주가 다 좋을 징조라고 여긴다.
내일만 잘 넘어가면 이번주도 괜찮을거다.
약 기운이 돌아서 그런가 몽롱하면서도 기분이 나쁘다.
점심때 도수치료나 받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