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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규현 Jan 08. 2019

땅과 건물은
우리를 위한 재료가 아니야.

네 꿈을 마음껏 펼치게 할 재료지

아내의 꿈 찾아주고 백수 되고픈 남편의 기획 노트입니다. 아꼼은 아내의 애칭입니다.


아꼼의 스튜디오가 지어질 건물 명의는 모두 아꼼 이름이다. 땅은 이미 아꼼 이름으로 등기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공동명의로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왜 그렇게 했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장인 장모님이 유별나게 궁금해하셨다. 나는 그냥, 아꼼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해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려면, 모든 게 온전하게 아꼼의 것이어야만 했다. 그것들은 아꼼의 꿈을 위한 재료들이다.


니꺼니깐 편하게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가


아꼼에게 니꺼니깐 편한 대로 결정하라고 말해주었다. 실패해도 좋으니, 지쳐서 포기해도 좋으니... 성공하지 못했을 때 떠안게 될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회사에서 주니어 시절, 리더 자리에 있던 선배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하고 싶은 기획, 마음껏 해. 마음껏 할 수 없을 때 나에게 이야기해줘. 그때 내가 도와줄게." 그때의 1년은 내가 역대급 성장을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가 리딩하고 매니징 해야 하는 포지션에 있다. 최근 신규 입사한 팀 멤버가, 내게 "컨펌  부탁드립니다"라는 요청을 했다. 회사에서 내 포지션은 컨펌해주는 포지션이 아니라 당신의 동료이기에 업무의 결과를 최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논의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회사의 돈을 쓸 때만 컨펌을 받는 것이라고 쐐기까지 박아두었다. 내가 주니어 시절 그렇게 보냈던 기억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 성장 못하고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책임과 의무가 주어진 다는걸 본인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일의 리더는 당신입니다라는 의미가 잘 전달되었을지...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많잖아.
그 일들의 리더는 당신이야.


사실은 이 말부터 아꼼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부담 갖게 될까 봐 "니꺼니깐 편한 대로 해"라는 말로 돌려 말했다. 아꼼이 리더 역할을 함에 있어, 책임과 의무를 심어주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다. 그 장치 명의를 아꼼으로 하는 거였다. 땅과 건물의 명의를 아꼼 이름으로 하면서 명시적인 리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괜다. 나는 파트너로서 열심히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 내 명의도 있게 된다. 대출..

매거진의 이전글 여기에 아내의 꿈을  펼쳐 놓아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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