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서 찾게 되는 내 꿈
아내의 꿈 찾아주고 백수 되고픈 남편의 기획 노트입니다. 아꼼은 아내의 애칭입니다.
입주해서 지낸 지, 이제 2주가 지났다. 입주하고 나서도 내 손으로 직접 손보고 정리해야 할게 많았다. 첫날에는 화단을 다시 정리하겠다며, 3시간 넘게 삽질을 했다. 마당에 큰 화분을 놓고 거기에 흙을 채워 넣는다고 두 번째 주말 역시 삽질을 했다. 어제는 책상을 직접 만들겠다며, 졸리는 눈을 비벼가며 열심히 나무와 책상다리를 구상하고 골랐다. 내가 힘들다는 걸 알아달라고, 아꼼에게 투덜거렸는데.. 되돌아 생각하면, 아꼼이 훨씬 힘들었다.
입주 하기 1개월 정도 아꼼이 많이 힘들어했다. 집과 스튜디오를 지으며 힘들어했던 일들을 내게 들려주면, 토닥여주는 나도 힘들었다. 회의가 많았던 날에는 그 이야기들을 다 들어주기엔 지쳐서 짜증을 낼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꼼은 울먹였다.
아꼼, 이제 그만 힘들어해. 잘 안되어도 괜찮으니, 재미있게 해 나가자.
내가 이 길을 선택하고,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그 길 끝에 당신이 서 있기 때문에, 당신의 꿈이 있었기에 나도 그걸 쫒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 어찌 보면, 내가 당신에게 버팀목이었던 게 아니라 당신이 나에게 버팀목이었을 거야.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 바라는 꿈이 우리의 꿈일 거야.
아내의 꿈으로 동업하기 기획노트 매거진은 이 글이 마지막입니다. 아내의 꿈이 이루어졌고, 저는 이제 두 번째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