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비트코인은 쉬운 자산이 아니었다.
세 번의 반감기 패턴을 학습한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었다. 이번에도 수익률은 줄어들겠지만 비슷한 움직임을 기대했고, 불장 고점에서 팔아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장은 모두의 예상을 비웃었다.
기존 비트코인의 패턴은 깨졌고, 심지어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만 달러마저 뚫고 내려갔다. S&P500, 나스닥, 금, 심지어 국내 주식시장까지 좋은 흐름을 보이는 동안, 2025년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현재 6% 수준이다. 이 방향이면 마이너스 전환도 가능해 보인다.
자, 이쯤 되면 누가 이 자산을 장기 보유하려 할까?
지루하고, 답답하고,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불확실성만 큰 것처럼 보이는 이 자산을. 온체인 지표를 보면 단기 투자자뿐만 아니라 3년 이상 버텨온 장기 투자자들조차 매도하고 있다.
이번 장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건 아니지'라는 생각에 매도하거나, 나중에 12만 달러 부근 전고점에 도달하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거 떨쳐내는 시기.
소수만 데리고 다음 출발을 준비하는 신호로 보인다.
더 떨쳐내기 위해 계속 추세적 하락을 그릴 수도 있다. 9만 2천 달러의 CME 갭을 메우러 갈 수도 있고, 7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 믿음을 잃는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이고, 불쌍한 눈빛으로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바라보는 상황도 생길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수년 전, 나는 비트코인과 솔라나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은 GitHub에 있는 노드 코드를 분석하면서 내린 것이었다. 점점 더 탈중앙화를 향해 가고 있었고, 절대 노드가 종료될 일이 없다는 확신을 얻었다. 의사결정 구조도 완벽하진 않지만, 검증자, 커뮤니티, 개발자, 노드 운영자 간 다양한 방식으로 협의하며 최선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노드에 버그가 발견되었을 때, 코어 개발자들이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이슈 트래킹하며 지켜봤다. 개발자로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더욱 매력을 느꼈다.
내 투자 기준에서 볼 때, 이 자산들은 여전히 견고하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매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DeFi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까지 만들어냈기에, 더욱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미 나의 두 자녀에게 비트코인을 증여했고, 국세청에 신고까지 마쳤다.
이제 이 자산은 내가 함부로 쓸 수도 없다. 아이들이 결혼할 때 각자의 지갑에 전송해줄 생각이라, 최소한 2050년까지는 강제로 가지고 가야 한다.
2050년, 비트코인의 가치는 얼마나 되어 있을까?
당장의 흔들림은 나에게 방지턱에 불과할 뿐이다.
자, 마음껏 흔들어봐라.
나도 개미지만, 흔드는 중심점에 가까이 올라간 개미다.
나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