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봉이 김선달 얘기 아시죠?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자로서 대표적인 사기꾼 캐릭터로 통하죠. 저는 블록체인, 비트코인을 보면 이것이 화폐라고는 하는데 뭣 때문에 화폐로 인정 받는 것인 지 당최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화폐로 작동하는 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세 가지 원리를 이해하셔야 됩니다.
비트코인의 첫 번째 철학은 탈중앙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는 발행 주체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십시오. 아무도 발행하지 않은 암호화폐가 존재할 수 있나요? 누군가는 발행을 했다는 거겠죠. 그 발행 방식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방식과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기존에는 독점적으로 한 주체가 화폐를 발행 하는 것이고 비트코인의 같은 경우는 탈중앙화된 상태에서 우리 모두가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게 첫 번째 원리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그게 무슨 화폐냐? 나도 종이에다가 백지수표라고 해서 써 주고 화폐라고 할 수 있은 것 아니냐? 누구나 발행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비트코인의 첫 번째 원리이긴 하지만 그 화폐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화폐 발행 남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발행된 화폐의 위변조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냐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5만원 짜리 지폐의 위변죠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나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아래 그림과 같이 16개의 위조 방지 장치가 5만원권에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16가지 장치가 5만원권의 위변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지 100% 위변조 여부를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 지폐가 진짜 화폐라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이 화폐가 진짜인지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화폐를 발행한 한국은행으로 찾아가서 한국은행이 이 지폐를 발행한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한국은행으로 바로 찾아가는 방식 이외에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누구가 한테서 지폐를 받았을테니, 지폐를 준 사람에게 화폐가 진짜 어디서 났는지를 물어보는 겁니다. 바로 출처 증명을 요구하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누구한테 받았다고 답하면, 다시 그 돈을 준 사람에게 찾아가서 누구한테 받았는 지 똑같은 걸 질문합니다. 계속 묻고 물으면 이 지폐에 어떤 연결이 생깁니다. 이것을 거래 체인이라고 합니다. 이 지폐의 거래 체인 끝은 한국은행 또는 조폐공사입니다. 이렇게 거래 체인의 종착지에 가서 한국은행이나 조폐공사임을 확인하면 이 지폐가 위폐가 아닌 정상적인 지폐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원리를 비트코인으로 쓰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리는 이중지불 방지입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쓰는 5만원권 지폐는 누군가에게 주게 되면 이제 제 소유가 아닙니다. 다시 그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듯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디지털 정보입니다. 디지털 정보를 누구가 한테 것은 복사해서 보내기입니다. 우리가 이메일에 첨부파일을 붙여 보내도 우리 컴퓨터에는 여전히 해당 파일이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파일을 다시 보내 달라고 하면 제가 그 파일을 제 컴퓨터에서 지우기 전에는 다시 보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암호화폐에서도 일어나는 겁니다. 이런 중복 사용 문제를 이중 지불이라고 합니다. 이중 지불이나 중복 사용 문제를 해결되지 않으면 화폐로써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비트코인에서는 이런 이중 지불 문제를 어떻게 방지할까요? 제가 누군가한테 비트코인을 받았을 때 이게 이중 지불 사용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물어보고 답을 듣는 겁니다. 제가 비트코인을 누구한테 받았을 때 그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참여자들에게 혹시 나보다 먼저 이 비트코인을 받았는 지를 물어 봅니다. 만약에 많은 사람들이 이 비트코인에 대해 전에 받은 적이 없다라고 답하면 제가 최초로 받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을 통해 비트코인의 이중 지불 문제를 해결합니다.
우리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비트코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 내역은 제게 옵니다. 왜일까요? 제가 바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물어볼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거래들 즉 중복 사용되지 않고 이중 지불되지 않는 거래를 묶어서 정상 거래들의 꾸러미를 만듭니다. 이것을 블록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에서 블록이란 정상적인 거래들의 묶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블록을 만드는 과정을 우리는 채굴한다고 합니다. 그 채굴하는 사람은 우리는 채굴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블록을 연결한 것들을 우리는 블록체인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첫번째 원리 화폐 발행 남용 문제를 비트코인에서 어떻게 해결하는 지 이제 설명 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에서는 1등으로 블록을 채굴한 채굴자에게 비트코인 발행 권한을 줌으로써 이를 해결합니다.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주체가 바로 채굴자가 되는 것입니다. 중앙에서 가상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탈중앙화 되면서도 화폐를 마구 찍어내지 않도록 제어하는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
2010년 5월 22일 한 개발자가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피자 두 판을 주문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실물 경제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사용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됩니다. 비트코인의 의의는 화폐로써 사용 가능하냐 보다는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화폐 시스템처럼 고도의 신뢰가 요구되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