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반복되는 우울 프로세스
하고싶은건 많으나
생각만 하고 막상 하지는 않는다.
이미 생각만으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했기 때문이다.
20대 극 후반을 지내고 있는 나로서
20대 초 참 많이도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그렇게 불타오르던 나는 없어지고
무기력하게 인생을 흘려보내는 내 모습이 보인다.
왜 나는 쉽게 무기력해질까?
그 3가지 패턴을 발견했다.
"난 무언가를 '증명' 하지 못하면 아무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
"성과가 없으면 나는 무능력자야."
남들보다 적다면 적은 실패를 겪으면서도
크리티컬하게 나를 망가뜨린 첫번째 핵심 생각이었다.
실행하기보다 비교 + 자기검열부터 시작하고
완벽하게 시작하기 위해 계속 실행을 미루고
그렇게 '나는 무능력한가봐...' 하며 자책만 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도가 너무 무서워졌고 무기력해졌다.
-
"지금 이 선택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어."
" 더 생각해봐야 해, 실수하면 안돼."
난 남 눈치를 정말 많이 본다.
완벽해보이고 싶어서, 실패할 것 같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을 때도 많다.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장단점 분석, 감정 점검, 주변 반응이 어떨지부터 생각하다보니
생각만 너무 하다가 피로해졌다.
결국 깊은 생각은 부정적으로 이어졌고
행동으로도 전환되지 않으니 무기력도 깊어졌다.
-
"이것도 못한 나는 게으르고, 부족하고 한심한 사람이야."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안들어주는 걸 보니, 난 매력이 없는 사람인가봐."
오다 가다 자주 들은 칭찬에는 "그냥 해주는 말이겠지" 하면서
아주 잠깐 귀에 꽂힌 단점은 그렇게도 크게 해석했다.
단점이 보일 때마다 극단적으로 일반화를 해버렸고
실패를 '인격'의 문제로 치부하다보니
감정적으로 주눅이 들고 무슨일을 하는걸 회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회피한 자신을 다시 미워하고... 수치심은 강화되고.
결국 다시 무기력해지는 프로세스가 계속 됐다.
아직도 우울은 현재진행형 이지만
내 생각 프로세스를 눈으로 기록해보니 이제 적의 실체가 구체화 되었다.
이 모든 패턴이 잘못된 이유는 단 하나다.
그 이유는 다음 편에 이야기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