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light Oct 28. 2017

잠자던 AT&T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스토리

[북앤톡]늦어서 고마워에서 언급된 사례 분석...핵심은 HR 교육

해외 테크 미디어들을 보면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통신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혁신과는 거리가 멀게 다뤄진다.


이런 가운데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토머스 프리미먼이 쓴 책 늦어서 고마워를 보면 미국 거대 통신 회사인 AT&T가 기술을 기반으로 DNA를바꾼,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한 대표적인 회사로 꼽혀 눈길을 끈다.


"2007년 당시 AT&T는 아이폰의 첫 독점 네트워크 공급자로서 아이폰에서 창출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다는 것에 대응해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를 개척했는데, 그때 이 회사는 스스로 혁신의 신진대사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혁신은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이뤄져야했다. 당신이 애플과 함께 달리고 있다면 애플만큼 빨리 달릴수 있어야 한다.
2016년 AT&T는 여전히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 그해 이 회사는 댈러스에 네트워크 기술자들로 가득 채운 혁신 공장인 사물인터넷 공장을 개설했다. 이 회사 부회장 랠프 드 라 베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풀어주기를 원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2주안에 실제 살아 있는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 시제품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때마다 그 작업은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해운 업계의 거인인 머스크는 이 회사의 컨테이너가 세계 어디에 있든  그것을 추적할 수 있도록 회사가 갖고 있는 모든 컨테이너에 부착할 수 있는 센서가 필요했다. 20만개의 화물선 냉동 컨테니어에 부착해야할 그 센서는 습도와 온도, 그리고 손상 여부를 측정하고 본부에 그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센서는 전지없이 작동하고 10년 동안 지속될 수 있어야 했다. 그 센서를 항상 충전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T&T엔지니어들은 2주 안에 신발 상장 절반 크기의 센서 시제품을 만들었다. 머스크의 모든 컨테니어에 부착할 그 센서는 태양열과 동력 에너지를 결합해서 작동할 것이었다.


AT&T의 변신은 B2C보다는 B2B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AT&T는 이제 IBM이나 액센츄어 같은 IT서비스 회사들과도 경쟁하고 있다.핵심은 역시나 데이터 활용 역량이다.


"슈퍼노바가 AT&T의 사업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은 것이다. 용량을 늘기기 위해 네트워크를 가상현실로 바꾸기로 한 결정으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킹 회사에 가까워졌고 빅데이터가 부상하면서 금맥을 캘 수 있었다. 이는 AT&T가 자사 네트워크로 실어 나르는 데이터와 음성 트래픽을 모아서 익명으로 처리한 다음 어떤 추세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책의 초반에 이야기한 것처럼 갑자기 AT&T는 무선 전화 데이터를 이용해 광고 업체들에 고속도로 광고탑을 지나가는 운전자중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그 광고에 등장하는 가게에서 쇼핑을 하게 됐는지 말해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광고탑이 디지털화해서 매 시간 바뀐다면 어떤 메시지가 가장 효과적이었는지 말해줄 수도 있게 됐다 AT&T는 고객 회사들에 우리가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의 문제가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이용할 수 있다면 전송 비용은 할인해줄수 있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친근했던 전화회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방면에 걸친 비즈니스 솔루션 회사로, IBM이나 액센추어와도 경쟁하게 됐다."

AT&T의 변신은 만만한 과정이 아니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교육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새로운거 할때 무턱대고 외부에서 사람들을 영입하다 보면 기존 멤버들과의 시너지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기존에 있던 사람들한테 일방적으로 새로운거 하라고 한다고 원하는 결과물이 뚝딱 나올리도 없다. AT&T는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DNA를 바꾸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우리가 시도하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나에게 학습 도구를 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알려주고, 내가 직무 전환을 매끄럽게 할수 있게 도와주고, 그걸 낮은비용으로 모바일과 웹기반으로 할수 있게 해달라. 그러면 나는 내 시간에 유연하게 학습하고 훈련 과정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형태로 만들겠다.
"직원들 중에는 회사의 주축이 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들중 많은 이들이 고등학교만 나온 전통적인 블루칼라였는데, 우리는 그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로 훈련시켜야 하지요. 그러난 계획을 실행하기위해 AT&T는 5년 전에 10만7000명의 관리자 전원에게 링크드인 계정에 올리는 것처럼 내부적으로 업무 경험과 기술, 교육, 자격증, 전문성을 적은 약력을 올리도록 요청했다. 이제 새로운 일자리가 AT&T가 맨 먼저 하는 일은 그 약력을 검토해 필요한 기술을 가진 사내 후보를 찾는 것이다. 훈련기회를 주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AT&T는 조지아 공대, 노트르담 대학교, 오클라호마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그리고 유다시티와 코세라 같은 온라인 대학들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교육의 핵심은 컴퓨팅 역량 확대다. 소프트웨어 잘 모르는 직장인들도 이제 소프트웨어좀 알아야 하는 모양이다.

"직원들이 전신주를 오르고 서비스를 개통하고 소매점을 운영하는 것도 가르치지만, 이제 데이터과학,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웹 개발, 프로그래밍 기초, 기계학습, 사물인터넷에 대한 교육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미래학자의 눈에 비친 세상을 바꿀 12개 혁신 스타트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