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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Jan 24. 2017

전자재료 경쟁력 앞세운 일본의 역습

우연이 집에서 전자재료왕국 일본의 역습을 발견. 10여년전에 득템한 책같은데 같은데, 요즘 소재쪽에 관심을 갖다보니 꺼내 읽게 됐다.


역시 재료분야는 역시 한국에게 일본은 아직 넘사벽 같다. 반도체 소재는 세계 시장 50%,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70% 가량을 일본 업체들이 가져간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지금, 수치는 달라졌을 수 있지만 일본 기업들의 영향력은 비슷하지 싶다.


저자에 따르면 소재 분야는 일본인들의 성향에 딱 들어맞는다. 


"디지털 소재 분야는 일본인들의 기질과 가장 잘 부합하는 산업이다. 과정이 세밀하고 규칙이 많아,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청결지향적 성격이 소재라는 장르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게다다 표준 재료들을 창의적으로 연구하여 일렉트로닉스용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이야말로 일본인들의 장기다.


저자는 어느 중소 기업 사장의 얘기도 인용한다.


 "개발에 아무리 힘을 써도 몇년간 전혀 성과가 없었다. 중소기업이었던 우리이게 매년 1억엔의 개발비는 참으로 버거웠다. 결국 상업화를 성공시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한국이나 대만 기업들에이 은근과 끈기를 요구하는 소재 분야에서 쉽게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디지털 소재 업체의 설비 투자는 회수가 빠른 사업도 일부 존재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장시간의 상각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000억엔을 투자하면 10년 이상의 상각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인내할 수 있는 체력과 지력과 전략이 없으면 소재 업체로서 이름을 내걸 수 없다. 당장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타이완과 한국 제품이 이 분야에서 진입할 수 없는 커다란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완제품 제조업체와 소재 업체들로 구성된 생태계도 소재 분야에서 일본의 강세를 이끈 버팀목이었다. 


일본의 디지털 소재 발전의 초석을 다진 것은 일본의 반도체 업체나 LCD 업체들이다. 이들은 디바이스 업체들과 협력하면서 재빨리 독자적인 기술을 구축하기 되었다. 디바이스 업체나 세트 업로부터 비공식적인 개발비가 갖가지 도움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기술자들도 고객측과 활발한 교류를 나누고 있다. 일본은 디지털 가전의 메카이고 세트업체, 디바이스 업체도 넘치도록 많다. 전 세계적인 일렉트로닉스계의 대격전지인 셈이다. 일본에서 이기면 세계시장에서도 끄떡없다.


책을 보니 일본에서 100년된 소재 기업들도 많다. 한우물 제대로 파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중소기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연간투자규모와 기업 가치에서 완성품 제조사들을 앞서는 회사들도 많다.


한국의 기업 생태계에서 부품이나 소재 업체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100년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중소 기업의 연평균 나이가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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