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가 구글에 인수되기 전 먼저 삼성전자를 찾아와서 회사를 사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안드로이드 뜻밖의 역사를 보면 삼성과 안드로이드가 나눴던 내용은 인수보다는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수와 협력 논의가 별개로 진행된 것인지, 협력이 인수설로 와전된 것인지, 아니면 인수 얘기는 아예 빠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책은 협력을 중심으로 삼성과 안드로이드가 진행한 커뮤니케이션을 다루고 있다.
책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협력 가능성을 놓고 구글에 먼저 접촉했고 이후 삼성전자를 만났다. 하드웨어 업체들 중에서 삼성전자와만 만난 것도 아니었다.
사실 루빈은 구글에서 루빈이 창업했다가 2003년 떠난 데인저에 대해 그를 통해 알아보려는 방법으로 미팅을 이용한 게 아닌지 궁금해했다. 루빈은 구글이 데인저를 사는데 관심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팀은 벤처 투자자들에게 계속 발표를 했다. 그러다가 3월 구글에서 또 다른 미팅을 했다. 이번에는 시연을 하고 그들의 계획을 좀 더 공유했다. 그 미팅에서도 의미심장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돕고 싶다는 걸 더 분명하게 밝혔다.
팀은 당시 잠재적인 제조 협력사와도 미팅을 했다. 한국과 타이완에 출장을 가서 삼성과 HTC를 방문했다. 삼성 미팅은 휴대 전화 사업부 대표인 이기태와의 만남으로 시작됐는데 이기태는 과거 데인저와의 기회를 놓쳤는데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는걸 바라지 않는다면서 안드로이드와 함께 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시어스는 당신 미팅 상황을 설명했다. "이기태가 그의 팀에 성사시키자고 말해서 우리는 계약이 이뤄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열 명이 넘는 중간 관리자가 있는 그의 팀을 만났는데, 그중 누군가가 물어보더군요. 누가 운영체제를 만드나요? 우리가 스웨트랜드라는 개발자입니다라고 말하자 그들이 웃더군요. 삼성 에서는 300명이 삼성 자체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다면서요."
삼성전자와의 협력 논의는 나름 긍정적으로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삼성에서도 안드로이드 팀이 꿈 같은 소리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시어스가 말했다. "나는 아닙니다. 정말이에요. 스웨트랜드와 다른 몇 사람이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어요. 그들이 그게 가능하냐고 묻자 우리는 가능할 뿐 아니라 사이드킥에서 해낸 적이 있다고 대답했죠."
사업 미팅 후 삼성은 안드로이드팀을 저녁 식사에서 초대해서 새로운 협력 관계를 축하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팀은 그 계약이 통신 회사의 주문이 확실해 지는지 여부에 달린 것임을 나중에 알았다. 시어스가 시인했다. "진짜 계약이 전혀 아니었어요. 안드로이드 출시 협력사가 되어 달라고 티모바일을 설득하는데 약 18개월이 걸렸으니까요."
팀은 계약을 따내지 못했지만 그 일로 기기 이름을 얻게 됐다. 나중에 G1이 될 기기를 선택할 때 그들은 그 미팅을 기억을 떠올리고는 코드명을 '드림'이라고 정했다.
팀은 한국에서 타이완으로 날아가 HTC CEO 피터 저우를 만났다. 시어스가 그 미팅을 떠올렸다. "피터가 우리의 첫 기기에 대한 독점권을 언급했는데, 그 이야기를 스웨트랜드가 우연히 들었어요. 호텔 방으로 돌아오자 스웨트랜드 그만두겠다고 위협했어요.
삼성, HTC와 미팅을 가진 후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계속했다. 구글도 포함됐다.
팀은 계속해서 벤처 투자자들에게 발표를 했고 약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구글에서는 세 번째 미팅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회의실에 더 많은 사람이 나와 있었고 구글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루빈과 그의 팀은 지난 미팅 이후 회사의 진척 상황에 관해 최근 정보를 알려 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표 중간쯤 일이 벌어졌다. 시어스가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들이 잠시 끼어들어도 될까요? 우리는 그냥 여러분의 회사를 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받아들였다.
루빈의 팀은 그 미팅에서 구글에 안드로이이드의 사업적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생각했지만 구글은 오히려 그들에게 인수안을 제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인수에 동의한다면 훨씬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했다. 벤처 투자사의 요구 사항을 처리하고 특별한 서비스를 위해 고객과 통신 회사에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 것보다는 통신 회사에 운영 체제를 공짜로 주면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