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왜 애플에 1년에 180억달러를 주는 걸까?
학습 차원에서 틈틈이 해외 전문가들이 블로그나 미디어 그리고 책에서 쓴 글을 번역 또는 요약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그중 하나고요. 거칠고 오역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부분은 확인 주시면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번역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애매한 일부 문장은 삭제했습니다. 이번 글테크 라이터 OlaOluwa Adeyemo가 브라이언랩스에 올린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구글과 애플은 운영 체제, 웹 브라우저, 지도, 디지털 비서, 휴대폰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서 경쟁하며 기술 업계에서 가장 큰 라이벌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인들에게 이 두 거대 기업은 적대적인 관계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비밀스러운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선의의 경쟁자에 가깝다.
구글이 애플에 매년 18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며 간접적으로 경쟁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뭘까?
Google이 Apple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Google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기준 Google 수익에서 58.1%인 1,624억 5,000만 달러가 Google 검색 엔진을 통해 표시되는 광고에서 나왔다.
이 광고는 광고는 사람들이 Google 검색 엔진을 통해 인터넷 검색어를 입력할 때 표시된다. 광고주는 인터넷을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Google에 비용을 지불한다. 때문에 Google에서 '영국 최고의 호텔'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광고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영국의 호텔들은 인터넷을 검색하는 잠재 고객에게 객실 목록을 표시하기 위해 Google에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광고주가 지불하는 금액은 광고가 표시되는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광고주는 고객 현재 위치, 이전 지출 내역, 고객이 사용하는 기기 브랜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해당 고객에게 광고를 게재하는 데 지급하는 금액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한 호텔이 iPhone을 사용하는 캐나다 거주자에게 객실 목록을 표시하기 위해 Google에 0.10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반면, Android 기기를 사용하는 캐나다 거주자에게는 0.03달러만 지불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
AllConnect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트래픽 60%가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한다. Martech 보고서에 따르면 Google 모바일 검색 엔진 수익 75%가 iPhone 사용자에게 광고를 표시하는 데서 발생한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광고주들은 더 비싼 휴대폰인 iPhone을 사용하는 사람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믿기 때문에 광고주들은 iPhone 사용자에게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이같은 정보를 기반으로 Google이 iPhone 사용자로부터 연간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지 추정할 수 있다. Google은 Google 검색 엔진을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사용자로부터 연간 1,624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 중 60%가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1,624억 5,000만 달러의 60%인 974억 7,000만 달러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여 인터넷을 검색하는 사람들로부터 발생한다는 뜻이다. Google은 모바일 검색 엔진 수익 75%가 iPhone 사용자로부터 발생하며, 대부분의 수익이 iPhone 사용자로부터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는 974억 7000만 달러의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2년 iPhone 사용자들만 무려 731억 달러 Google 광고 검색 수익을 창출했다.
이것이 바로 Google이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730억 달러에 달하는 iPhone 사용자 검색에 관심이 있는 것은 Google뿐만 아니라 Bing, Yahoo와 같은 다른 검색 엔진들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 10억 대 이상 Apple 기기에서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Google이 매년 수십억 달러를 Apple에 지불하는 이유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모든 기기에서 Google이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되었지만, 애플은 자신들이 구글에 의존하는 것보다 구글이 의존하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2012년 Apple은 Microsoft와 계약을 체결하고 모든 Apple 디바이스에서 Bing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검색 엔진 업계에서 구글 독점에 대한 위협이었기 때문에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해냈다.
2017년, 구글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와 맥북에서도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30억 달러를 애플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에는 모든 Apple 기기에서 인터넷 검색에 대한 Google 지배력을 보장하는 다른 이용 약관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Google은 Apple이 Safari뿐만 아니라 모든 iOS 및 MacOS 애플리케이션에서 Google 검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즉, Apple 사용자는 Apple 음성 비서인 Siri, Mac 검색 기능인 Spotlight 및 웹 검색을 사용하는 기타 Apple 앱들을 통해 Google 검색에 액세스할 수 있다.
이 계약은 또한 Apple이 다른 검색 엔진을 보조 옵션이나 대체 옵션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즉, 사용자가 설정을 변경하지 않는 한 Apple 기기에서 다른 검색 엔진의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흥미롭게도 Microsoft는 Apple 디바이스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Google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Google이 Apple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금액은 2017년 30억 달러에서 2020년 100억 달러, 2021년 15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현재는 연간 180억~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Google과 Apple의 이번 계약은 기술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파트너십 중 하나다. 또한 가장 논란이 많은 파트너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세간의 생각과는 달리 구글과 애플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거래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호 이익이다. 2022년 Apple 연간 순이익은 998억 달러다. 따라서 Apple 순이익 중 약 20%가 Google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구글의 경우 이번 계약으로 검색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웹 검색에서 구글 시장 점유율은 91.85%이며, 빙이 3.02%, 야후가 1.3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에서는 Google 시장 점유율이 95.22%로 훨씬 더 높다.
즉, 전 세계 거의 모든 모바일 웹 검색은 Apple과 계약 덕분에 Google을 통해 이뤄진다.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에서 더 자주 검색하는 경향이 있다. 모바일 검색은 광고 수익 절반 이상을 창출하기 때문에 Google에게 매우 중요하다. 모바일 검색을 통해 Google은 위치, 기기 유형, 검색 기록 등 더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수익성 높은 타겟 광고를 표시할 수 있다.
반면 Apple은 이 계약을 통해 수익을 높이고 서비스 부서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Apple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수익성이 높은 하드웨어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Apple은 삼성, 화웨이와 같은 경쟁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iPhone 판매 둔화와 같은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하드웨어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Apple은 iCloud, Apple Music, Apple TV+, Apple Pay와 같은 제품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하드웨어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예를 들어, Apple Music은 높은 라이선스 비용으로 인해 음악 스트리밍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있어 Spotify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Apple이 Google로부터 받는 수익은 이러한 비용을 충당하고 양호한 수익 마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협력은 Apple이 자사 제품 전반에 걸쳐 일관되고 유용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Apple은 기기에서 Google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함으로써 사용자가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고품질의 관련성 높은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구글과 애플의 파트너십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20년 10월,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및 검색 광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혐의로 반독점 문제로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주요 혐의 중 하나는 Google이 Apple 및 기타 기기 제조업체와 독점적이고 불법적인 계약을 체결해 다른 검색 엔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었다.
2023년 1월 법무부는 디지털 광고 기술 독점에 대해 Google을 상대로 또 다른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을 통해 법무부는 Google이 온라인 광고에 대한 지배력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거나 심각하게 감소시키기 위해 반경쟁적이고 배타적인 행위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Google은 Apple과의 관계가 관례적이고 사용자에게 유익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또 자사의 검색 엔진이 인기를 끄는 것은 180억 달러 계약 때문이 아니라 품질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구글이 미국 법무부로부터 받는 압박과는 별개로, 두 거대 기술 기업 간 결별을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Apple 자체다.
애플이 구글의 1,620억 달러에 달하는 광고 수익 일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자체 검색 엔진을 구축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애플이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자체 검색 엔진을 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는 2018년 Apple이 머신 러닝 스타트업인 Laserlike를 인수하고 검색 엔진 엔지니어를 고용한 점, Applebot으로 웹사이트를 크롤링하는 횟수를 늘린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모두 Apple이 자체 검색 엔진을 구축할 것이라는 신호들이다.
애플이 검색 시장에 진출한다면 구글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며, 구글 시가총액에서 수십억 달러가 즉시 사라질 수 있다. 이는 구글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iPhone 사용자에게 타겟팅 광고를 제공하는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로서는 일련의 소송 결과와 Google과 Apple 간 거래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이번 계약이 종료되거나 크게 변경된다면 두 회사, 기술 업계,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내일이면 우리 모두가 Bing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