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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ght Jun 17. 2017

V2X 기술이 시대착오적인 이유

[북앤톡]넥스트모바일:자율주행혁명

최근 읽은 책 '넥스트모바일:자율주행혁명'에선 차량간 통신을 포함해 차량 대 교통 제반 시설간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는 V2X(Vehicle-to-everything)는 시대착오적인 기술로 묘사돼 눈길을 끈다.


V2X는 미국은 물론 국내서도 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기술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인데, 책의 저자 호드 립슨과 멜바 컬만은 V2X에 대해 무슨 이유로 시대착오적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을까?



책에 언급된 몇가지 이유를 정리해 본다.


우선 실효성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동차와 제반 시설을 연결하는 무선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유용하다. 모든 신호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면, 교차로에 접근한 차에 우선 통행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려줄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 운전자들은 가속을 하거나 차선을 변경해야 겠다고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V2X의 잠재력을 현실에서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미국 교통국이 옹호하는 V2X 전략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두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을때라야만 자동차의 네트워크가 안전성과 원활한 교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두가지 조건이란 모든 자동차가 인간의 도움 없이 자율적으로 운행하고, 대부분의 자동차와 도로변에 V2X 장비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V2X의 성공 여부는 임계 질량에 달려 있다. V2X 센서는 호환 가능한 V2X 송신기를 장착한 또 다른 차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만 제대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차량 중 10%만 V2V 장비를 장착한 경우 2대의 자동차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 이말은 결국 미국 내에서 도로를 달리는 총 2억5000만대의 자동차중 10%에 V2V 장비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전체 자동차 사고 중 단 1%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중요한 개선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V2X 방식을 점진적인 자동화를 향한 발전의 디딤돌이라고 언급한 미 교통국은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을 실질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저자들의 생각에 V2X는 자율주행차에 담긴 방향과 역주행하는 기술일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AI가 인간이 하는 운전을 100%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V2X는 인간과 기계의 역할 분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것은 오히려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V2X 연구에서 가장 시대착오적인 측면을 꼽는다면, 그것은 인간 운전자들이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언제가 인간을 앞지르게될 완전히 자동화된 자동차와는 달리, V2X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는 단지 인간에게 경고음을 울릴 뿐이다. 그때 운전자가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한다면, 안전성 효과는 전혀 없을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렇나 경고 메시지가 인간 운전자의 짜증을 유발하여, 그냥 무시하도록 하거나 더욱 위험하게도 운전자의 집중력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의 하고 싶은 말은 V2X가 아니라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정부가 좀더 실탄을 쏟아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더 현실적일 뿐더러 돈도 덜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V2X에 투자하지 않고도 V2X에 담긴 잠재력을 자연스럽게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언젠가 자율주행차량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서로 의사 소통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V2X 장비를 탑재한 미래 자동차는 최근 미 교통국이 전략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값비싼 단파 기술 제반 시설을 활용해야할 것이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자동차가 완전하게 자율주행을 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량은 오늘날의 휴대전화 통신망과 같은 비교적 저렴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서로서로, 그리고 도로변 교통 관리 서버들과 의사소통하게 될 것이다.
세번째 반론은 하드웨어 기술의 효용성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필연적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능형 제반 시설에 대한 투자는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는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를 발전한다. 그러므로 역량이 자속적으로, 아마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인자동차의 지능형 로봇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소중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함이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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