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테크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가 쓴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에 따르면 제품 혁신 역량과 우수한 경영진이 기술 기업들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들로 꼽힌다. 제품 혁신 관련해 저자는 트위터와 스냅을 비교하는데, 상대적으로 스냅이 제품 혁신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많이 엿보인다.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구글에 비해 이용자 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현격히 적은 유감스러운 상황이었고 마케터가 굉장히 많이 신경 쓰는 도달도와 도달 횟수에서는 경쟁 가능성도 없었다. 스냅은 젊은 층 대해 대단히 흥미로운 영형력을 지니고 있었다. 핀터레스트는 다분이 상업적인 의도가 있는 플랫폼이었다. 핀터레스트 사용자들은 자기 집을 꾸미기 위해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찾았다.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수많은 익명의 사용자와 조잡하고 심술 궂으며 부정적인 코멘트, 트위터가 말하는 관심 그래프가 전부였다. 이 모든 것의 결론은 트위터가 제품 혁신을 흠잡을 데 없이 실행해야만 한다는 것이었고 냉혹한 혼실은 트위터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트워터를 많이 쓰고, 스냅은 써본 경험이 없다 보니, 스냅에 대해 모르는게 많은데, 저자는 제품 혁신 관련해 나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스냅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적표를 보여줬는데, 페이스북 같은 대형 플랫폼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마크 마하니에 따르면 여기에는 제품 혁신 역량이 영향을 미쳤지 싶다.
트위터의 제품 개발, 펀더멘털, 주가 문제를 스냅과 비교하지 않으려야 안할 수가 없다. 스냅은 초기에 제품 개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몇년 동안은 사용자와 광고주 모두를 위한 일련의 매우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며 훨씬 더 넓은 사용자 기반을 다졌고 지속적으로 획기적인 광고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것이 스냅의 주가 차트가 트위터와 초반 하락세는 비슷해도 트위터의 주가 차트처럼 가늘고 긴 미소를 그리지 않은 중요한 이유다.
트위터보다 스냅이 제품 혁신에 더 뛰어났을까? 이는 트위터 스스로가 공개했던 제품 문제를 지적하는 것 이외에는 입증하기 어렵다. 개인 투자자는 물론 전문 투자자에게도 어려운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냅의 제품 혁신이 강력했다는 것과 관련해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한가지 단서가 있다. 스냅에서 선보인 새로운 기능을 페이스북이 여러 번 따라했다는 사실이다. 스냅과 유사한 지오필터와 셀카마스크부터 스냅의 스토리즈 기능, 카메라에 텍스트, 스티커, 특수 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 한 것까지 스냅의 발자취를 따라 한 페이스북의 기능은 많다. 구글에 페이스북이 모방한 스냅 기능이라고 검색해 보면 그 밖의 사례를 보여주는 일련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불법도 아니었다.
스냅의 CEO인 에번 스피겔은 페이스북의 모방 행위가 "나보다 내 아내를 더 괴롭힌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투자자가 기억해야할 핵심은 경쟁사가 어떤 회사의 제품을 모방한다면 그것은 그 회사가 제품 혁신에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는 것이다. 모방은 성공적인 제품 혁신의 가장 진실된 형태다.